저축銀, 신용 높으면 대출금리 확 내린다

입력 2014-05-26 21:33
수정 2014-05-28 16:45
9월부터 新신용평가 적용


[ 박종서 기자 ]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저축은행 개인신용 대출금리가 신용도에 따라 차별화된다. 평균금리는 최대 2.4%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 고객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선하고 대출금리를 함부로 높일 수 없도록 하는 모범규준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믿을 만한 고객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한 다음, 신용도가 좋은 고객에게는 고금리를 받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개인신용 대출 중 연 25% 이상의 고금리 비중은 79.1%에 이른다. 새 시스템이 적용되면 이 중 20%가량의 고객에게 적용되는 금리가 연 10%대로 하락하게 된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김진수 금감원 부원장보는 “저축은행이 획일적으로 고금리를 받는 영업행태를 개선해 신용이 좋은데도 비싼 이자를 내야 하는 구조를 바꿀 계획”이라며 “오는 8월까지 대출금리 체계 합리화와 신용평가시스템을 개선하고 이르면 9월부터 새로운 대출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대출 구조 개선으로 연간 300억원에서 최대 1200억원의 이자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금감원이 도입 예정인 대출금리 모범 규준에는 예상부도율, 판매·관리비, 조달 금리, 목표이익률(3%), 조정금리 등을 감안한 원가 산정방식과 금리 결정 관련 내부 통제 기준을 포함해 고객의 금리인하 요구권 등이 담긴다. 금감원은 대출금리 비교공시를 강화해 저축은행 간 경쟁을 촉진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신용자에게 금리를 높여 받지 못하더라도 신용평가시스템이 정교해지면 부도율이 낮아져 금리인하가 가능하고 새로운 고객을 창출할 수 있다”며 “연간 1000억원 정도의 추가 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에 저축은행들도 이번 대책에 호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