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근호 기자 ]
이재웅 다음 창업자(사진)는 통합법인 다음카카오에서 지분 3.39%로 군소 주주가 된다. 다음에서는 지분 14.16%로 최대주주였다. 하지만 다음의 기업가치가 카카오의 3분의 1로 평가돼 합병 과정에서 주식 비율이 대폭 줄어들게 됐다. 다음 측은 “이재웅 창업자가 계속 통합법인의 주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나면 지분을 팔고 나가 새로운 사업에 주력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이 창업자는 다음 주식 191만9621주를 갖고 있다. 다음 주식 한 주당 가격이 이번 합병 과정에서 7만2910원으로 결정돼 그의 주식 가치는 금액으로 1399억5957만원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다음의 기업가치는 9887억원, 카카오의 기업가치는 3조1356억원으로 3배 넘게 차이가 나 통합법인에서 그의 영향력은 미미할 정도로 줄어든다.
이 창업자는 2007년 다음 대표와 등기이사에서 모두 물러나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다. 대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 벤처’를 지원하는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소셜 벤처 육성기관 ‘소풍’을 창업해 대표를 맡고 있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와 미국 벤처투자사인 콜라보레이티브 펀드에 같이 투자했고, 작년에는 국내 벤처캐피털 본엔젤스가 주도한 페이스메이커 펀드에도 출자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계속 다음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창업자는 다음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싶어했다”며 “이번에 다음의 주인이 바뀌면서 완전히 팔고 떠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