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나선 코스피, 사흘 만에 하락…카카오 관련株 '급등'

입력 2014-05-26 15:23
수정 2014-05-27 15:52
[ 정혁현 기자 ] 코스피지수가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펀드 환매' 물량 부담과 외국인 매수세 둔화로 2010선 초반으로 밀려났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2포인트(0.34%) 하락한 2010.35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010선을 밑돌기도 했던 코스피지수는 가까스로 2010선을 지켜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팔자' 탓에 하락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커지며 2020선을 웃돌기도 했지만 기관 매도세 확대로 하락 전환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과 영국 증시 휴장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됐다"며 "펀드 환매 물량을 받아줄 수급 주체가 없어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월말을 앞두고 미국 경기지표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관망심리도 우세했다"며 "당분간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관이 투신(1456억원 순매도)을 중심으로 104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은 10거래일째 '사자'를 외치며 85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도 290억원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88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차익과 비차익거래가 각각 226억원, 657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운수창고(0.98%) 기계(0.44%) 등이 올랐고, 전기가스업(-3.00%) 비금속광물(-0.78%) 등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포스코 한국전력 삼성전자우 NAVER 신한지주 등이 내렸다. 현대차 SK하이닉스는 기아차는 올랐다.

한국전력은 전기료 상승 규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3.91% 하락했고, NAVER도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영향으로 3.99% 떨어졌다. 반면 한전산업은 올 1분기 실적 호조 덕에 7.84%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373개 종목이 상승했고, 413개 종목이 하락했다. 97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1억9431만주, 거래대금은 2조651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장 초반 상승세를 탔던 코스닥지수도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에 장중 하락 전환해 0.16% 내린 548.83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91억원, 315억원 순매도로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618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내렸다.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CJ오쇼핑 서울반도체 CJ E&M 동서 GS홈쇼핑 등이 떨어졌다. 포스코 ICT와 SK브로드밴드만 지난 주말보다 올랐다. 차바이오앤은 보합을 나타냈다.

카카오 관련주는 급등했다. 케이아이엔엑스와 가비아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케이아이엔엑스는 카카오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 지분을 보유 중인 위메이드도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지전자도 13.43% 뛰었다. 카카오 계열사인 케이큐브벤처스에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바른손도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네오위즈인터넷 이루온 인포뱅크 등도 1~5%가량 올랐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0원(0.06%) 내린 102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