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비리척결, "잘못은 바로 잡고, 잘하는 곳 힘 실어줄 것"

입력 2014-05-26 11:53
'스포츠 비리근절 검·경 합동수사반' 출범
김종 문체부 제2차관... "공공성 지켜내야 공생 가능" 협조 당부



[유정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스포츠 비리근절 검·경 합동수사반'을 출범 시키켰다. 체육분야에서 검찰, 경찰, 등 범 정부차원의 합동수사반이 꾸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린 TF 회의 및 현판식에는 위원장을 맡은 김종 문체부 제2차관을 비롯해 우상일 문체부 체육국장, 백일현 국무조정실 교육문화여성정책관, 박준모 교육부 감사관, 김진수 안행부 감사총괄팀장, 김국현 국세청 조사기획과장, 이재열 경찰청 수사기획관 등이 참석했다.

문체부 직원과 경찰청 파견된 수사관, 서울중앙지검 체육 비리 전담 검사 등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반은 오는 8월 말까지 3개월간, 강도 높은 체육계 비리를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김종 문체부 제2차관을 만나 '비리와 유착의 온상'으로 비춰지는 체육계 전반에 대한 불신 우려와 합동수사반 운영계획과 기대효과, 향후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스포츠 4대악 합동수사반 출범 의의는

"이번 합동수사반은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경찰, 검찰, 교육부, 안행부, 문체부까지 함께 스포츠 혁신TF에서 처음 이뤄졌다는 점에서 스포츠쪽의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루는 첫 번째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지난해 특별감사 등을 통해 비리 정황이 드러난 사안들에 대해 즉시 조사와 수사 등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국민들이 열망하는 체육계 비리를 파헤치고 더 나아가 체육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들이 그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합동수사반, 어떤 기대효과 있다고 보는지.

"그 동안에 문체부가 진행한 특별감사나 4대악신고센터 운영 등을 통해 감지됐거나 접수된 사안은 서면 요청이나 인터뷰, 소명 수준일 수 밖에 없는 한계가 분명했다. 이번엔 다르다. 검찰과 경찰이 협조해주고 안행부나 교육부 등 일선 체육과 관련된 우리 모든 부처가 합동으로 수사하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한 사태 파악이 가능 할 것으로 기대한다. 비리나 제보에 대해서 신속하게 수사가 이뤄짐으로써 질질 끌지 않고 단축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체육단체를 범죄의 온상으로 몰아간다는 체육인들의 우려도 있는데.

"그렇다. 지금 우리(문체부 및 합동수사본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다. 때문에 신속하게 환부를 드러내려고 하는 그런 것이지 열심히 평생을 체육을 위해서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체육인들에게 피해를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닌란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그들의 노고는 충분히 인정하고 차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개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수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 체육이 진짜 정상적인 제도, 선수 선발이나 아니면 경기 운영이나 아니면 그 선수들이 나중에 은퇴 후의 프로그램이라던지 조직의 사유화를 금지시킨다든지 제도적 장치 마련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열심히 하는 체육인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거기에 대한 보상이나 그들에 대한 노력에 대한 가치가 인정 받을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제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협조와 이해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에서는 단발성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는데

"현재 향후 3개월 간을 1차적인 결과가 나오는 기간으로 보고 있다. 전체를 조사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 전체적으로 동계 스포츠나 하계 스포츠에서 문제가 있는 단체에 대해서 집중 조사 할 방침이다. 스포츠 비리 유형에 따라 특정 단체들을 더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방식으로 운영 될 예정이다. 수사 현황에 따라 미진한 부분이 있거나 추가 조사 등이 필요 할 경우 더 연장 될 수 있다. 이번 추진의 근본적인 기준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끝까지 추진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합동수사반 관련해 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보다 체육, 스포츠 관련 협단체들의 협력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마치 체육계를 '비리의 온상'으로 본다는 시각은 절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합동수사반의 최종 목표는 선수, 부모, 코치, 감독이 납득할 수 있는 체육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 효율적 시스템과 제도적 장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환부를 파악해야 한다. 나를 포함한 체육계 모두가 스포츠의 고유 가치인 공정성을 스스로 훼손한다면 스포츠의 상품성은 물론이고 경기력, 교육, 산업 등 모두가 공멸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다시 한번 협조 부탁드립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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