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혁현 기자 ]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코스닥 기술주들이 재조명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카카오의 증시 입성으로 코스닥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26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케이아이엔엑스 주가는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전 거래일보다 2050원(14.70%) 뛴 1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케이아이엔엑스의 모회사인 가비아도 8% 넘게 상승 중이다.
카카오 지분을 보유 중인 위메이드(11.71%)와 삼지전자(10.69%)도 상승세다. 위메이드는 카카오 지분 5.6%를 보유하고 있고, 삼지전자는 0.05%를 가지고 있다.
네오위즈인터넷 이루온 인포뱅크 등도 2~5%가량 오르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인수합병(M&A) 테마의 지속력이 길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A는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긍정적인 재료지만 지속력이 길지는 않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나타났던 코스닥 강세 바람이 다시 재현될 것이란 기대는 섣부르다는 얘기다.
김대준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다음이 카카오를 합병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일시적으로 좋아질 수는 있으나 이러한 영향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이끄는 장세가 계속되고 있어 외국인 순매수가 멎을 때까지 대형주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개별 종목을 매수하기보다 비차익거래를 통해 다수의 종목을 한꺼번에 사들이는 외국인 특성상 우량한 대형주가 우위에 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는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 이후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6월 중순까지는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대형주의 상승 흐름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