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기념해 붉은 악마에게 헌정하는 와인을 제작, 출시한다.
이번에 출시되는 상품은 ‘디아블로 콜렉션’ 와인으로 국내에서는 이마트만 단독으로 판매하며 750ml 1병을 정상가인 3만4000의 절반 수준인 1만9900원으로 40% 이상 할인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칠레 1위 와이너리인 ‘콘차 이 토로’사와 손잡고 ‘타임 투 비 어 데블(TIME TO BE A DEVIL)’을 캣치프레이즈로 새긴 특별 패키지를 제작했으며 오로지 한국 소비자들만을 위해 2만4000병을 한정판으로 제작함으로써 상품 가치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디아블로’ 는 그 뛰어난 맛과 향으로 이미 전세계에서 1초에 1병씩 팔릴 정도로 인기가 많고 대중화된 와인이다.
엄격하게 선별된 고품질의 포도, 전통 오크 배럴에서의 오랜 숙성, 그리고 마법 같은 블렌딩의 절묘한 조화로 만들어진 이 와인은 칠레 와인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진한 블랙베리와 블랙커랜트의 향, 그리고 성숙한 풍미로 많은 이들을 사로잡은 디아블로는 2010년 전 세계 ‘2400만 병 판매’라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와인저장고에서 ‘악마’가 출현한다는 소문을 내어 와인을 지킨 전설에서 비롯됐다는 이 와인은 월드컵 시즌에 전 국민이 붉은 ‘악마’가 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딱 맞는 와인으로, 이마트는 이번 월드컵 대표 와인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스페셜 패키지의 한정판’ 와인을 절반 수준의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까지 이마트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콘차 이 토로’사와 같은 세계적인 와이너리의 경우 대개 한 나라나 기업을 위해 스페셜 한정판을 제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마트 바이어가 직접 ‘콘차 이 토로’ 사에 한국의 와인시장, 칠레와인에 대한 선호도, 이마트의 와인시장 영향력을 오랜시간에 걸쳐 끊임없이 어필했고, 몇 번의 거절 끝에 결국 이번 한정판 ‘디아블로 콜렉션’을 출시하게 된 것이다. 특히 하나의 축제로 자리잡은 붉은 악마의 열정적이고도 뜨거운 거리응원 문화를 접하고 마음을 바꿨다는 후문이다.
실제 한국 소비자들의 칠레 와인에 대한 선호도는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 전체 칠레와인 수입비중은 2008년 23%에서 2013년 25%까지 늘어났다. 지난 3년간 이마트에서 판매된 와인 수를 살펴보면 칠레와인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작년에는 판매량 기준 상위 5위권 안에 칠레와인이 4개나 포함되기도 했다.
화이트와인에 비해 레드와인을 점점 더 선호하는 트렌드도 이번 디아블로 한정판 출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3년간 이마트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레드와인 비중이 12년 75%, 13년 77%, 14년(5월까지) 79%로 매년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