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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고운 기자 ]
다음달 13일부터 한 달간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열린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 행사 중 하나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수혜주 찾기에 한창이다. 월드컵 특수를 통해 2분기 실적 개선을 예약해둔 종목에 대한 관심이다. 이미 일부 종목은 월드컵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월드컵, 올림픽 등 대형 지구촌 스포츠 행사가 열릴 때마다 주목받는 업종은 TV 관련 업체다. 스포츠 중계를 고화질로 즐기려는 사람들이 TV를 교체하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TV 성능이 뛰어날수록 이익률이 높은 제품이어서 해당 제조업체의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기업들이 스포츠 행사를 염두에 둔 광고를 내면서 광고기획사도 매출을 끌어올릴 기회를 잡게 된다.
일부 ‘먹자주’도 월드컵 수혜주로 볼 수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흥행 전에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치맥’(치킨과 맥주)을 야식으로 즐겼다. 월드컵 기간 중 치킨을 배달시키는 사람들이 늘어날 거란 전망에 닭고기 관련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맥주 등 주류업체와 대형 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수혜업종으로 언급된다.
전문가들은 월드컵 수혜뿐 아니라 월드컵 이후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월드컵 호재만 보고 하는 투자는 테마주 투자, 묻지마 투자의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류태형 대표는 “월드컵 관련주라고 해서 무조건 매수해서는 안 된다”며 “월드컵이 호재라고 해도 근본적으로 실적이 좋아지거나 업황이 돌아서는 종목이 아닌 경우에는 월드컵을 전후해 ‘반짝’ 상승 후 하락할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