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릭 땅봉 프랑스관광청 한국지사장, 한국인 관광객 성향 맞춰 프로방스 등 새 여행 코스 개발

입력 2014-05-26 07:02
"프랑스 호텔에서 한국라면 주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 김명상 기자 ]
“프랑스를 찾는 한국 방문객은 연간 28만명 정도로 매년 7~8%가량 꾸준히 증가해왔어요. 프랑스는 아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한국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올해에는 변화하고 있는 한국인의 성향에 맞춰 새로운 여행지를 알리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프레데릭 땅봉 프랑스관광청 한국지사장(사진)은 프랑스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올해 3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으로 10년 안에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땅봉 지사장은 한국인의 프랑스 여행 트렌드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리가 프랑스의 전부로 인식됐던 이전과 달리 점점 다른 지역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유명한 도시를 찾는 것이 아니라 점차 새로운 여행지와 경험 중심의 여행을 바라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3년 전부터 파리 이외의 지역을 홍보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남부의 론 알프스, 노르망디, 프로방스 지역을 꼽을 수 있어요. 대형 여행사의 판매실적을 보면 파리 이외 지역으로 가는 여행 상품 비율이 20% 이상 늘었어요. 한국은 인터넷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달한 국가인 만큼 온라인을 통한 현지 정보 전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다양한 모습을 알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프랑스관광청은 현재 ‘탑 프렌치 시티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홈페이지(topfrenchcities.co.kr)에는 프랑스 24개 지방도시를 둘러볼 수 있는 9개의 기차여행 코스를 제안하고 철도패스 안내, 이용법, 각종 팁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파리가 프랑스 여행의 모든 것이라는 공식을 깨고, 매력 넘치는 각 지방도시를 기차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뜻에서다.

최근 한국에서 스페인, 크로아티아 등의 여행 열풍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땅봉 지사장은 흔들리지 않고 프랑스만의 고유 가치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에는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로맨스, 역사, 건축, 문화, 쇼핑, 미식, 자연이 모두 담겨 있어요. 하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면이 있죠. 홍보 차원에서 올해 10월에는 여행작가, 사진작가 등을 동반한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한국인 여행객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디서 더 편안함을 느끼는지 파악해 현지에 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에요. 프랑스 호텔에서 한국 라면을 제공하더라도 놀라실 필요가 없습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