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지망생 출신 조성범 셰프 "'프렌치 레스토랑=육류'라는 틀 깨고 싶었죠"

입력 2014-05-24 18:00
Luxury & Taste


[ 김선주 기자 ] 조성범 앙티브 셰프(30·사진)는 원래 가톨릭대에서 의류학을 전공하던 디자이너 지망생이었다. 디자인 공부를 하러 프랑스에 갔다가 요리에 흥미를 느껴 요리사로 진로를 바꿨다. 미국의 호텔·요리 분야 명문학교인 존슨앤드웨일스대에서 조리학 과정인 컬리너리 아트를 전공했다.

2012년 12월 귀국한 그는 지난해 5월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 빌라촌에 앙티브를 차렸다.

한때 디자인을 전공했던 이력은 레스토랑 실내 장식 곳곳에 투영됐다. 지중해의 푸른 바다를 연상케 하는 타일 장식, 석양이 질 무렵 켜면 어스름하면서도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조명 등을 섬세하면서도 세련되게 배치했다.

생선 뼈다귀 모양인 앙티브의 로고도 조 셰프가 직접 선택했다. “미국 유학 시절 벽에 그려진 그래피티 아트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나중에 레스토랑을 열면 레스토랑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했죠.”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인 만큼 조 셰프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재료의 신선도다. “계절이 바뀌면 메뉴도 바꿉니다. 여름에는 농어철이라 농어 요리 위주로 하지만 아무래도 재료가 한정적이에요. 봄에는 광어, 가을에는 방어나 민어가 제격입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생선이 제철을 맞는 겨울이 요리 재료 선택의 폭이 가장 넓은 시기예요.”

보다 대중적인 스테이크 등 육류 대신 해산물을 고집하는 이유를 물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렌치 레스토랑에 가면 어떤 식으로든 해산물을 요리로 풀어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프렌치 레스토랑=육류’라는 틀에 갇혀 있어요.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재료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데 프렌치 레스토랑은 육류 등으로 재료를 스스로 제한하는 게 싫었습니다.”

●위치
서울 서초구 방배동 1의 3
(02)593-3325

●메뉴
런치 코스( 5만원)
디너 코스( 8만원)

●영업시간
점심: 낮 12시~오후 3시
저녁: 오후 6~11시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