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의 스토리면접 (15)
Ⅰ. 들어가며
면접이란 무엇일까? “면접이란 해당 지원 학과를 잘 이수하고, 열정이 굳건한 학생을 대학교에서 선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난 16일 분당 대진고에서 서울대 중심의 자기소개서 및 학교생활기록부 특강을 진행하였다. 한마디 한마디 집중하면서 끄덕이면서 메모하는 적극적인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것은 ‘자기소개서 양식이 바뀌었는데, 이를 어떻게 적어야 하는가’였다. 변화된 대교협 공통문항은 1)학습관련활동 2)학습외 교내활동 3)주위와의 관계문항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를 적을 때 명심해야 할 것은 대학교의 시각이다.
(1)대학교에서는 학생이 지원한 해당 학과를 잘 수행할 수 있는지 (2)해당 학과에 대한 열정이 높은지를 기본 전제로 한다. 당연히 해당 학과 적합성이 높아야 하고, 해당 학과에 대한 지원동기가 명확해야 한다. 그런 까닭에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해당 전공이 무엇을 공부하는 곳이고 어떤 커리큘럼이 있는지, 졸업 후 진로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해당 학과를 지원하게 된 명확한 동기 또는 계기가 되는 활동을 선택해 놓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하면, 이전 자기소개서 양식의 삭제된 항목이 새로 바뀐 자기소개서 작성의 기본 전제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현민선생님의 스토리면접 “2호~4호(학교생활기록부)” “5호~9호(자기소개서)”를 참고하기 바란다. 또한 변화된 공통양식에서는 구체적인 학생의 활동과 이에 대한 동기와 과정, 그 결과 그리고 스스로 느끼거나 배운 점 등을 적극적으로 작성하기 바란다.
Ⅱ. 면접시험장 에티켓
이전 호에서 면접시험장 에티켓으로 ‘면접대기실에서의 에티켓’ ‘면접실 에티켓’을 언급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이어서 ‘면접실을 나가면서의 에티켓’에 대하여 알아보자.
3. 면접실을 나가며
1) 교수님이 “이젠 나가보세요. 고생했어요”라고 말하면 면접이 끝나는 것이다. 이때 바로 “감사합니다”라고 감사한 마음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참 좋다. 인사드리고 나오면 된다. 마지막까지 유지해야 할 것은 자신감과 즐거움이다. 그렇다고 경망스러우면 감점이다.
2) 면접실 문을 닫았다고 점수 채점이 끝난 것은 아니다. 아직도 교수님의 여러분의 발걸음 소리나 목소리를 듣고 있을지 모른다. 간혹 큰 소리를 지르거나, 어떤 사람과 큰 소리로 말하는 학생이 있다. 교수님은 다시 감점시킨다. 면접 본 대학을 나올 때까지 말하지 말자. 특히, 전화를 하는 경우는 주의하자. 복도를 걸어오면서 전화를 걸고 있다는 것은 전화기를 가지고 면접실에 들어왔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요새는 스마트폰은 면접대기실에서 미리 걷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때도 차분하게 오늘 본 면접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다른 대학교 면접에 도움이 된다.
Ⅲ. 실전면접 질문과 답변
다음의 내용은 해당 대학교의 학과에 합격한 합격생의 진술을 중심으로 교수님이 질문하고, 답변하는 과정을 재구성한 것이다. 독자는 2번 읽기를 바란다. 한번은 학생의 입장이 되어 읽으면서 분석해보고, 다음으로는 질문자가 되어 분석해보기 바란다.
◎ 서울대 농경제 사회학부에 합격한 학생의 경우이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이다.
교수1 : 자네는 여기 나와서 무엇을 할 것인가?
학생 : 네, 저는 농경제사회학부에 진학하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고등학교 때 고민했던 것을 바탕으로 지역경제발전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교수1 : 어 그래? 거기 가려면 대학원까지 나와야 되는데?
학생 : 네. 물론입니다.
교수1 : 오, 공부가 재미있나 봐?
학생 : 네, 특히 수학이 재미있습니다. 미분과 적분을 풀 때는 숫자와 그래프가 함께 움직이는 것이 마술 같습니다.
교수1 : 근데, 왜 경제학과에 오려고 하는 건가. 돈 벌려면 경영학과에 가야지?
학생 : 네. 저는 무하마드 유누스 씨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를 읽으면서 단순히 경제학자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이익을 위해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수 1: 아 그래. 경제학자는 돈을 벌어줄 뿐이지.
학생 : 네. 그리고 자기소개서에 기재되어 있듯이 고등학교 때 제가 경제적 어려움도 겪어보며 저처럼 물론 저와는 조금 다른 상황들이겠지만, 그러한 분들을 돕고 싶습니다.
교수2: 경제사회동아리에 클러스터에 대해서 뭘 연구했다고 하던데. 어떤 방법으로 하였나요?
학생 : 네. 그것은 산학관연 클러스터로서 산업체와 지역대학교 MBA과정을 통해서 전문인력양성과 정부지자체적 협력 그리고 연구소를 통해서 단순히 모여있는 의미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협력하는 클러스터입니다. 지역 재래시장에 관한 문제점과 해결책에 대한 연구입니다. 실제로 재래시장의 5일장에서 상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대형마트로 인한 피해를 들었고, 핵가족화 등 사회현상이 재래시장 이용자의 감소원인 이었습니다. 특히, 대형마트 강제휴무 정책을 생각해보며, 사회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단순히 대형마트의 영업을 중단하게 하는 것 보다 재래시장의 발전을 위한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수2: 연구 많이 했네…. 고민 많이 했어.
교수1: 그런데, 자네가 얘기한 부분에서 상충될 수 있는 게, 환경개선이나 이런 것들을 하면 재래시장이라는 장점이 없어지지 않는가?
학생 : 네. 지적한 점을 참고하여 좀 더 다양한 관점의 연구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Ⅳ. 평가
1. 교수님은 지원학과의 특성과 학생의 지원동기를 질문함으로써, 학생의 학과에 대한 열정을 확인하고 있다.
2. 학생은 서울대는 연구중심 대학이라는 서울대의 인재상에 부합되지 않는 직장중심으로 답변함으로써 교수님께 돈을 벌기 위해 또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진학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주의해서 학교의 인재상을 확인해야 한다.
3. 대학원이라면 연구중심이라는 힌트를 교수님은 주고 있는데, 학생은 단지 간단하게 대답함으로써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4. 공부란 일반적으로 지겹다는 인상을 주지만, 서울대 교수님이 바라보는 공부란 새로움을 향한 즐거움이다. 학생은 공부의 즐거움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였고, 학과의 특성에 적합하게 수학에 대해, 그리고 미분 적분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교수님과 코드를 맞추고 있다.
5. 학생의 공부에 대한 열정을 확인한 교수님은 다시 한번 학생에게 해당 지원학과의 특성에 대해서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하고 있다. 다시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6. 학생은 이러한 기회에 대해서 자신의 독서활동이란 구체적 사례를 가지고 답변을 하고 있다. 그리고 금융이라고 하는 경제학과와 부합한 내용으로 설명함으로써 학과적합성에 대한 교수님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있다. 이처럼 독서도 중요하지만, 면접에서 독서활동을 통하여 ‘자기주도적인 공부하는 학생’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도 좋은 태도다.
7. 자기소개서의 내용 중에서 교수님의 질문과 관련성 있는 내용을 말하면서 자신의 사회에 대한 기여라는 서울대의 인재상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8. 학생의 연구논문에 대한 그 진위성과 연구자로서의 자질을 보기 위해서 질문을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준비는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교수님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어설픈 연구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물론, 연구환경이 되지 않는 일반고의 경우에는 연구를 자기주도적으로 시도하면서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점수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연구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은 있어야 한다.
9. 자신의 연구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다. 구체성이 없다면 진위성에서 불리한 점수를 받는다.
10. 연구에 대한 교수님의 지적에 대하여 하나하나 지적하면서 어떠한 방법으로 차후 연구를 진행할지 말한다면 더더욱 연구 자질에 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교수님은 학생이 지원한 해당 학과 공부를 성실히, 열심히, 철저히 공부할 학생을 면접에서 뽑는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실전면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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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민 < S·논술 수석 연구위원 hm616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