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상 유래 없는 '스포츠 비리 척결' 나선다

입력 2014-05-23 01:59
22일, "체피아(체육계+마피아) 척결, 검.경 합동수사반 출범
김종 문체부 제2차관 "공정성 회복은 모두를 위한 선택" 협조 당부


[유정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검찰, 경찰 등 범 정부차원의 협력을 통해 '스포츠 비리근절 검·경 합동수사반'을 출범 시키켰다. 비리 근절을 위한 스포츠, 체육분야 합동수사반이 꾸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체부는 22일 오전 송파구 올림픽공원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백일현 국무조정실 교육문화여성정책관, 박준모 교육부 감사관, 김진수 안행부 감사총괄팀장, 김국현 국세청 조사기획과장, 이재열 경찰청 수사기획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스포츠 비리근절 검,경 합동수사반' TF 회의 및 현판식을 가졌다.

이번 합동수사반은 문체부 직원 7명과 경찰청 파견된 수사관 7명에 서울중앙지검에서 체육비리를 전담하는 검사1명을 배정 받아 구성됐습니다. 합동수사반은 오는 8월 말까지 3개월간, 사상유래 없는 높은 강도로 체육계 비리를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종 문체부 제2 차관은 "공부가 뒤처지면 보충수업을 통해 성적을 높이려 애를 쓰지만, 체육계는 지도자를 매수해 서열을 뒤바꾸려는 시도를 감행 하거나 심지어 조직적으로 심판까지 매수하려는 극심한 개인, 집단이기주의가 팽배하다"며 "이 같은 비정상적인 관행을 눈 감는다면 개인과 조직의 욕심이 스포츠의 고유 가치인 공정성을 스스로 훼손해 스포츠의 상품성은 물론이고 경기력, 교육, 산업 등 모두가 공멸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또 그는 "지난해 특별감사와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 등 운영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비리 정황이 포착됐지만 지금까지는 문체부의 조사는 수사권이 없었기 때문에 단편적일 수 밖에 없었다"면서 "이번 검찰, 경찰의 협조는 물론, 안행부, 교육부, 국세청 등 체육 관련 모든 부서가 합동으로 힘을 모을 합동수사반의 출범으로 각종 비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합동수사의 범위는 지난해 특별감사를 통해 올 1월 검찰에 의뢰한 10여개 스포츠단체는 제외한 것이다. 지난해 특별감사와 올해부터 운영중인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 등을 통해 정황과 심증이 확인됐으나 수사권 부재로 조사를 이어가지 못한 협,단체 등의 개인 및 조직 비리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문체부가 주죽이 된 이번 합동수사반은 오는 8월 말까지 3개월간 강도 높은 체육계 비리를 수사한뒤 사안의 중요성이나 심각도 등에 따라 연장수사 등을 통해 총체적이고 조직적인 스포츠 및 체육계 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는 방침이다.

김 차관은 "평생을 체육에 바친 스포츠인들이 사회적으로 인정 받을뿐아니라, 비리 재발 방지를 위한 합리적인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선수 선발 및 운영과 조직 사유화 방지 등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문체부는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새 정부 국정 과제를 바탕으로 8월부터 4개월간 전국 2099개 체육단체를 대상으로 특별 감사를 실시한 결과 337건의 비리 정황을 포착, 공수도연맹, 대한유도회, 대한승마협회, 태권도협회 등 10개 단체 19명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