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과일 여왕, 3년째 칠레포도

입력 2014-05-22 21:57
수정 2014-05-23 04:41
FTA 여파 수입량 늘어


[ 이현동 기자 ] 대형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봄철 과일은 칠레산 포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지난 3~5월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수입 포도가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마트가 이 시기 판매한 수입 포도는 전량 칠레산이다. 칠레산은 국내산 물량이 부족한 1~5월에 집중적으로 수입된다. 칠레산 포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했다.

업계는 한국·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칠레에서 수입한 포도 물량이 2004년 8300t에서 2012년 4만6600t으로 빠르게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칠레산 포도는 2012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지난해 세 번째로 많이 팔렸던 수입 오렌지는 올해 7위로 떨어졌다. 매출은 25.5% 줄어들었다. 이마트 측은 지난겨울 미국 서부지역 한파로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시세가 오르며 국산 딸기, 수박으로 수요가 분산됐다고 설명했다. 딸기, 수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2.7% 신장했다.

수박 매출 증가는 때이른 더위로 인해 출하가 빨라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예년의 경우 3월 중하순에 하우스 수박 첫 출하 물량을 내놓았지만 올해는 2월 마지막 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수박과 같이 출하가 빨랐던 참외는 4월 들어 높은 시세가 이어지며 매출이 8.8% 감소했다. 참외는 보통 겨울부터 두 차례에 걸쳐 재배 및 출하가 이뤄지는데 올해는 겨울철 고온 현상으로 지난해보다 20일가량 빠른 2월 초 1차 출하가 이뤄졌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