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축구용품 유해물질 검출' 태클…나이키·아디다스·푸마 대답은?

입력 2014-05-22 15:57
수정 2014-05-22 15:59


[ 오정민 기자 ] 나이키·아디다스·푸마 등 글로벌 '빅3' 스포츠 브랜드는 22일 자사 축구용품에서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독성화학물질이 검출됐다는 그린피스의 연구결과에 대해 "해당 제품들은 법적 준수 사항에 부합한다"고 해명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19일 16개국에서 판매 중인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의 33종 축구용품을 조사한 결과, 과불화 화합물(PFCs), 노닐페놀 에톡시레이트(NPEs) 등 독성화학물질 네가지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축구화의 경우 21켤레 가운데 17켤레에서 과불화합물의 일종인 퍼플루오로옥타이녹 에시드(PFOA)가 검출됐다. 아디다스의 축구화 프레데터는 검사 제품 중 PFOA 농도가 가장 높았다. 골키퍼 장갑 4켤레 중 두 켤레에서도 이온성 PFCs가 나왔다. 검출된 물질들은 생산 과정에서 물을 오염시키고, 신체의 생식 및 면역 계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각 스포츠 브랜드들은 해당 제품들이 각국의 법적 준수 기준에 부합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유럽 연합(EU)에서는 축구 장갑과 축구화 같은 제품에 프탈레이트 사용 규제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나이키 측은 "보고서에 언급된 나이키 제품들은 정부 관계 기관이 규정한 허용 수치 기준 검사를 통과한 제품"이라며 "나이키에서 자체적으로 정한 제한물질목록(RSL) 허용 기준에도 적합하다"고 밝혔다.

아디다스 역시 "언급된 제품이 EU의 법적 기준치에 부합했고, 국내 시험기관에도 기준상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그린피스에 실험 방법 공유를 요청한 상태로, 이를 독립된 기관에 의뢰해 적절성 여부를 재검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푸마는 디메틸포름아미드(DMF), PFCs와 프탈레이트가 포함된 의류는 착용시 무해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부터 PFCs를 단계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공급업체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린피스는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아디다스의 헤르베르트 하이너 대표에게 독성물질 사용 금지 요구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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