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 빛나는 자산운용사] 한국투자 미국MLP 특별자산 펀드, 美 셰일에너지 투자…배당수익 꾸준

입력 2014-05-22 07:01
현지 운용사 협업 통해 투자 종목 결정


[ 황정수 기자 ]
‘액티브 국내 주식형펀드의 강자(强者)’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공모형 인프라펀드시장 선점에 나섰다. 그 중심엔 ‘한국투자 미국MLP 특별자산 펀드’가 있다.

펀드는 미국 셰일에너지(가스·원유)의 송유관·저장시설 등을 운영하는 MLP(마스터합자조합)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공모형 상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MLP펀드를 출시한 이유는 셰일에너지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셰일에너지는 채굴이 어렵고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평가 때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엔 수압파쇄법, 수평시추법 등의 기술 발달로 경제성을 확보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석탄과 석유를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로 부각되며 본격적으로 개발·생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셰일에너지를 수송하고 저장할 송유관 저장탱크 등 인프라의 수요가 늘고 있다. 2025년까지 1000조원 규모의 설비투자가 예상될 정도다. 펀드가 투자하는 MLP는 3~10년 동안 셰일에너지 송유관 저장시설 등을 빌려주고 수익을 얻는다. 에너지 가격 변화에 민감하지 않다. 꾸준한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 지난 10년간 MLP는 시가배당률 연 6% 수준의 배당을 꾸준히 하고 있다. 법인세도 면제된다. 작년 말 기준 주식시장에 상장된 MLP는 총 120개로 시가총액은 600조원 규모다. 배당수익뿐만 아니라 시세차익도 거둘 수 있다.

‘한국투자 미국MLP 특별자산 펀드’는 MLP를 직접 보유하진 않는다. 대신 비용을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 지불하고 MLP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그대로 받는 스와프계약을 통해 MLP에 직접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이를 통해 MLP를 직접 보유할 경우 내야 하는 미국 배당세 35%와 국내 매각차익과세 22%를 안 내도 된다. 다만 15.4%의 소득세는 국내에서 납부해야 한다.

미국 현지에서 3조원 이상 규모의 MLP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쿠싱 자산운용과의 협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결정한다. 120개의 MLP 중 30개의 우량 MLP에 투자해 높은 성과를 낸다.

서철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MLP에 대한 운용 경험이 풍부한 미국 현지 운용사와 함께 투자 종목을 정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높다”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시중금리+α’를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딱 맞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 미국MLP 특별자산 펀드’는 외화 자산의 60~80% 범위에서 환헤지를 한다. 가입 후 30일 미만 기간에 환매할 경우 수수료는 이익금의 70%다. 가입 후 30일 이상, 90일 미만 기간에 환매하면 이익금의 30%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상품 가입은 한국투자증권, 외환은행, 하나은행, KB은행 PB센터, 현대증권, KB투자증권, SK증권, 동양증권 전국 지점에서 가능하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