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000억 몰려…채권도 30% 담아
[ 안상미 기자 ]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챙기는 배당주펀드의 인기가 뜨겁다. 배당주펀드는 펀드평가업체 제로인 기준으로 지난해 설정액이 2조원가량 증가했고, 올해도 8774억원가량 유입되면서 14일 현재 전체 설정액은 5조원(5조2614억원)을 넘어섰다. 다양한 배당주펀드 중에서도 다른 펀드와 달리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은 국내 우량 기업 우선주와 고배당주를 담아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추구한다. 이와 함께 콜옵션(정해진 시점에서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매도를 통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을 병행, 추가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 1년 수익률이 17.45%로 국내 배당펀드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2년 수익률과 6개월 수익률도 각각 31.83%, 10.63%로 장·단기간 꾸준히 우수한 성과를 내고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수익률 덕분에 자금이 몰리면서 펀드 설정액이 연초 이후 1935억원 증가했다. 펀드 설정 2년 만에 2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르게 수탁액이 증가하고 있다.
이 펀드는 기업의 투명성 강화,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 등에 따라 우선주 디스카운트(가격할인)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 기업의 배당 증가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면서 배당성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우량 기업 우선주와 고배당주에 주로 투자한다.
특히 우선주 편입 종목은 해당기업의 펀더멘털(내재가치), 시가총액 및 거래량을 고려해 선정한다. 과거 3년간의 데이터를 토대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배당주를 선별하는 등 50개 이상 현물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 우선주(8.07%), 현대차 우선주(1.75%), LG화학 우선주(1.74%) 등을 주요 종목(3월19일 운용보고서 기준)으로 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24.42%), 소비재(비생필품, 17.19%), 소재산업(12.81%), 금융(11.16%) 등에 투자한다.
이 펀드는 콜옵션을 매도해 초과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병행하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주가 수준보다 높은 행사가격으로 콜옵션을 매도해 주가가 횡보하거나 하락해도 이 같은 프리미엄을 통해 초과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미래에셋운용 측의 설명이다.
이 펀드는 채권도 약 30%를 담고 있는 주식혼합형펀드다.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지급식과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로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부문 사장은 “배당프리미엄펀드는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투자자 요구를 반영한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며 “고배당주·우선주 배당수익에 콜옵션 프리미엄이 더해져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