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올 여름에는 착화감이 개선된 굽 낮은 캐주얼 샌들이 유행할 전망이다. 여름철을 앞두고 낮은 굽과 웨지힐(통굽) 샌들 제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코르크나 나무 등 다양한 천연 소재를 활용한 샌들 디자인이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21일 패션업계에선 올 여름 샌들 유행 요소로 편안한 착화감, 코르크나 나무 등 천연소재, 메쉬 등을 꼽았다. 또한 높은 굽보다는 낮은 굽의 플랫 샌들이 잘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ABC마트 집계 결과, 올해 4~5월 샌들 판매량 1~3위는 모두 굽 낮은 코르크 밑창 샌들 제품이 차지했다. 1위는 호킨스(Hawkins)의 도나우(DONAU) 모델 흰색이었다. 2~3위는 버켄스탁(BIRKENSTOCK)의 밀라노와 리오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선 화려한 색의 꽃 장식이나 보석 장식 대신 깔끔한 디자인의 샌들이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해진 디자인과 함께 색상도 차분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올 봄부터 인기를 끈 꽃무늬 유행이 샌들에도 일부 옮겨왔지만 강렬한 원색보다는 산뜻한 파스텔톤이 주류를 이루는 분위기다.
각 신발 브랜드들은 유행에 맞춰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코르크와 가죽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면서 샌들의 취약점인 착용감을 보강한 제품들이 눈에 띈다.
로버스는 가벼운 코르크 소재를 신발 중창에 적용하고 뒤꿈치 부분에 쿠션을 삽입한 캐주얼 샌들 하바나 시리즈를 선보였다. 락피쉬도 4cm의 코르크 웨지굽이 특징인 코르크 샌들을 내놨다.
여성미를 강조하면서도 착화감이 비교적 편안한 웨지힐과 플랫폼 샌들은 작년에 이어 꾸준히 호응을 얻을 전망이다. 브루노말리는 중간 높이의 나뭇결을 살린 미들굽 웨지힐 샌들들을 출시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지난해 인기를 끈 아찔한 높이의 스트랩 샌들 대신 올해는 코르크, 나무, 메쉬 등 다양한 소재 그대로의 느낌을 살려 내추럴한 분위기를 연출한 플랫, 웨지 샌들을 찾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날씨가 점차 더워지면서 여름 샌들 판매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ABC마트의 샌들 매출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50% 증가한 데 이어 이달(20일 기준)에도 145% 뛰었다.
샌들 매출은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기 전인 5월에 한여름보다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샌들 월별 매출 비중은 5월이 20.4%로, 6~8월보다 높게 나타났다.
장문석 신세계백화점 구두 바이어는 "4월부터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이달 초부터 일찌감치 샌들을 찾는 고객들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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