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불황기 주식투자, 중소형 턴어라운드株 노려야"

입력 2014-05-21 14:00
[ 노정동 기자 ] 턴어라운드株, 4년간 코스피보다 15.5%P 높은 수익률
실적개선 예상, 저평가된 '하츠' '메지온' 주목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 한 중소형주(株)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무엇보다 대형주 대비 기대 수익률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 턴어라운드株, 4년간 코스피보다 15.5%P 수익률↑

21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실제 지난 4년간 턴어라운드 종목군은 코스피보다 15.5%포인트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과 수익률 차는 20.9%포인트로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적자전환시 각종 이익지표들이 마이너스로 나타나기 때문에 주가는 실제 기업가치보다 지나칠 정도로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이러한 기업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 주가는 정상화 단계를 거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그 동안의 실적부진이 반영돼 실제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낮은 종목 중 턴어라운드 모멘텀(상승동력)을 받아 부각될 수 있는 종목들이 최근 박스권 장세에 있는 시장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특히 중소형 턴어라운드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흑자전환을 찾을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고 기대수익률도 크기 때문이다.

그는 "중소형주의 경우 대형주 대비 한정된 정보를 갖고 있어 턴어라운드 모멘텀이 즉각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중소형주들에 대한 선행 학습이 될 경우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 실적개선 예상, 저평가된 '하츠' '메지온' 주목

교보증권은 이에 따라 그 동안 적자를 나타냈던 종목들 중 올해 혹은 내년 안에 큰 폭의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밝혔다.

특히 가까운 시일 내에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고 아직까지 주가가 이를 반영하지 않은 하츠와 메지온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이 증권사는 조언했다.

이 증권사 정세진 연구원은 "하츠는 세계 10대 레인지 후드 메이커로 국내 시장을 44% 점유하고 있지만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공급량 감소와 과도한 비용 지출로 실적이 악화됐다"며 "그러나 최근 기존 B2B 시장이 호조인 데다 신성장동력인 B2C 시장을 개척해 구조적인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신약개발로 기업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메지온도 주목할만한 종목이란 설명이다.

이 증권사 최성환 연구원은 "메지온은 지난해 발기부전치료제 미국 임상 3상을 마치고 올해 3분기 미국 FDA에 신약 허가 신청을 계획 중"이라며 "미국 국립보건원과 공동으로 개발 예정인 폰탄수술 환자 치료제 효과까지 더해져 올해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이밖에 쌍용차(신차 출시), 심텍(가동률 상승), 우진(납품 확대), 조이시티(게임 라인업 증가) 등을 턴어라운드 관련 주목할 종목으로 꼽았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