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전원주택 고르는 법] 좋은 전원주택 부지는 크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맘 편히 즐길 수 있는 곳…내 마음의 명당 찾아라

입력 2014-05-21 07:00
[ 김병근 기자 ]
주말·전원주택용으로 땅을 고를 때는 내가 즐길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크거나 화려하지 않더라도 맘 편히 즐길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면적에 부담이 없어야 한다. 욕심내 덩치만 키워 놓으면 나중에 부담이 된다. 관리가 안 되고 조바심이 생겨 얼마 못가 지친다. 마음이 멀어지면 결국 찾지 않게 돼 애물단지로 변한다. 즐기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고 실제 이런 주말주택이 많다.

사는 곳서 자동차로 1~2시간 거리

너무 멀고 불편한 곳이면 이용하기 쉽지 않다. 사는 곳에서 자동차로 1~2시간 내에 오갈 수 있는 곳이면 좋다. 주변에 스키장이나 골프장, 유명 관광지, 유원지 등 즐길 만한 곳이 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조용한 것을 원한다면 반대다. 내 스타일과 목적에 맞아야 한다.

나한테 딱 맞는 땅을 만만한 마음으로 찾기는 쉽지 않다.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생각을 바꿀 필요도 있다. 현재는 마음에 덜 차고 불편하고 좀 멀더라도 앞으로 내가 만들 수 있는 땅, 향후 좋아질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땅을 찾는 사람들은 현재의 모습만 보고 선택하려고 든다. 하지만 땅의 현재 모양만 보고 선택하면 후회할 수 있다. 때로는 모양은 그럴듯하지만 목적대로 사용할 수 없는 땅인 경우도 많다. 땅을 구한 뒤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인허가를 받아야 할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용도지역이 관리지역인지 여부, 도로가 있는지, 규제사항은 없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또 생활을 하려면 기반시설이 필요하다. 수도나 전기, 전화, 정화조 등을 설치해야 불편하지 않다. 이때 비용이 얼마나 들 것인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사항을 갖춘다면 그 다음에 자신이 가꿔야 좋은 땅이 된다.


수도권 주변 땅값 비싸…경기도 외진 곳 관심

좋은 땅은 애초부터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특히 주말·전원주택지는 더욱 그렇다. 원래부터 좋은 땅도 있지만 그런 땅은 이미 주인이 있거나 비싸 내것으로 만들기 어렵다. 톡톡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지금은 좀 부족하지만 몇 년을 두고 가꾸면 좋은 땅이 된다. 그렇게 땅을 좋게 만드는 과정이 주말주택을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이다.

수도권이나 대도시 주변은 땅값이 비싸 마땅한 부지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주말·전원주택을 찾는 이들이 더 먼 지역까지 관심을 두는 이유다. 서울·수도권을 기준으로 했을 때 경기도에서도 오지인 가평의 북면이나 양평의 양동과 같은 곳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강원 홍천의 홍천강 주변, 횡성의 안흥·강림과 둔내 IC 주변, 원주의 치악산 주변, 평창의 스키장과 계곡 주변으로 주말주택이 많이 들어선다. 영월의 주천강변도 인기 지역이다. 충청지역에서는 충주, 진천, 제천, 단양에서 고속도로와 연계된 자연경관이 좋은 곳들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서울·수도권에서 자동차로 2시간 이내에 포진해 있다.

서울·수도권 인구뿐만 아니라 중소도시에 사는 사람도 주말주택을 많이 찾고 있어 전국 어딜 가나 주말주택이나 전원생활용으로 좋은 땅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직접 땅을 알아보기 어렵다면 분양하는 전원주택 단지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입지와 함께 분양가의 적정성, 분양주체의 재무구조 등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경기도시공사가 경기 가평 달전리 북한강변에 조성 중인 북한강동연재의 경우 공기업이 분양하는 최초의 전원주택 단지여서 인기가 높다. 믿을 수 있는데다 냉난방비를 절반수준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김경래 < OK시골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