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심 삼성으로 쏠리고
시가총액 상위주 사기엔 부담
3일째 하락 540도 '위태'
[ 이고운 기자 ]
코스닥지수가 3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540선 수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550선이 지수 하락을 막아주는 마지노선이 될 것이란 기대감 또한 함께 무너졌다. 유가증권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그룹주 같은 ‘대표 주자’가 없어 530까지 조정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코스닥지수는 0.7%(3.85포인트) 하락한 542.9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4월2일 이후 550포인트 위나 언저리에서 움직이는 강세를 보였으나 16일부터 사흘 연속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기관과 외국인의 경우 코스닥 종목을 적극적으로 매수할 유인이 부족하고, 개인은 매수 여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은 지배구조 개편 기대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삼성그룹주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서울반도체, CJ E&M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올랐거나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가 낮아지면서 살 만한 종목이 줄어든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코스닥 강세로 저가 매력이 떨어진 데다 코스닥의 배당 성향도 높지 않아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코스닥지수는 1차로 530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신용잔액이 사상 최고치 수준에 근접하면서 코스닥지수에 부담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기준 코스닥시장 신용잔액은 2조4012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8921억원)보다 26.9% 늘었다. 전 연구원은 또 “시총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수준인 코스닥시장은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입 영향을 유가증권시장보다 크게 받는다”며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가 이어질수록 코스닥시장 매도 압력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