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신규채용 늘고 관련社 12곳도 부산 정착
일자리 창출 큰 기여
[ 김태현 기자 ]
부산 영도구 동삼혁신도시 1호 이전 공기업인 국립해양조사원이 인천에서 이전한 지 1년6개여월 만에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관련 업체도 12곳이나 부산에 정착해 ‘해양수도 부산’을 목표로 하는 지역 발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9일 오전 해양혁신지구에 들어선 국립해양조사원 사무실에는 직원들이 각종 해양관련 업무 조사에 여념이 없었다. 해양조사선 8척을 활용해 한국과 중국 일본 바다의 경계인 배타적경제수역의 지형과 지질, 자원 등의 체계적인 해양을 조사해 제공하는 것이 주업무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비롯해 전국 90개소의 국가해양 관측을 통해 하루 80만건의 이상의 관련 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조석과 조류, 바다갈라짐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해양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96명의 직원이 2012년 12월17일 부산지역 이전 공공기관으로 처음으로 둥지를 틀었다. 이전 이후 지역에 보탬이 된 것은 일자리 창출을 꼽을 수 있다. 올해 신규 공무원 6명 중 5명을, 기간제 근로자 3명 중 2명을 지역대학 해양수산계 출신으로 뽑았다.
임영훈 국립해양조사원 운영지원 과장은 “해양대와 부경대 등 부산에는 해양계 학교가 많아 인력들이 많이 지원하고 있다”며 “공공기관과 해양 관련 기관들이 해양혁신도시에 모두 자리 잡으면 시너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양조사원 이전의 가장 큰 효과는 관련 업체가 12곳이나 잇따라 부산에 이전했다는 점이다. 한국해양개발과 지오션, 마린리서치 등 3개사는 부산에 본사를 옮겨왔다. 한국해양과학기술과 중앙항업, 선영종합엔지니어링, 환경과학기술 등 서울과 인천, 경기, 전북 등에 본사를 둔 9개사도 지점을 부산에 설치했다. 해양조사원 본원과의 업무협력을 위해서는 부산사무소 설치가 필수라는 판단 때문이다.
해양조사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양조사 관련 기업 이전으로 직원 일자리만 150여개가 생겨났다”며 “전국의 수로조사 21개, 해도제작사 11곳 등 32개사도 지점 또는 본사 이전을 검토 중인 만큼 부산 상주 인원은 더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전 이후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해양학교와 찾아가는 해양교실을 운영해 해양사상을 고취하고 있다. 부산남고와 해양수산학교를 운영하기도 한다. 해양 유관기관과의 시너지를 올리는 노력도 하고 있다. 한국해양대와 부산해사고,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등 부산에 연고를 둔 동삼혁신지구 내 기관들과 전문인력 양성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정보 교류와 연구시설 장비를 공동 활용하고 있다.
박경철 국립해양조사원장(사진)은 “해양조사의 전초기지인 부산에 본원을 이전하면서 현장감 있는 조사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해양 관련 대학 및 연구기관과 깊이 있고 유기적인 정보교류와 협력이 가능한 점이 도움이 된다”며 “지역인재를 뽑아 세계적인 전문가로 키우고 새로운 해양관련 시장을 개척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