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현 기자 ]
해운대 센텀시티가 부산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해운대의 문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영화와 정보통신, 전시컨벤션 전문가들이다. 최근 대형 백화점도 확장되면서 허허벌판이던 수영만 매립지가 부산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영화 영상 공공기관 3곳이 이곳에 터를 잡으면서 부산의 문화 발전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센텀시티의 발전에 힘을 실어주는 사람 중 대표적인 인물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을 꼽을 수 있다. 이 위원장은 영화의전당 개관을 계기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의 영상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욕에 차 있다. 그는 1985년 30세의 나이에 경성대 연극영화과 교수로 오면서 부산과 연을 맺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김동호 전 위원장과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뒤 지난해부터 조직위를 이끌고 있다. 축제와 산업, 스타와 함께하는 체제에서 학술과 영화제 배급사 설립, 케이블 채널 신설, 영화제 중심의 인문학 부흥 등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 관련 공공기관 3곳도 지난해 10월까지 이전을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선이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은 영상물 등급분류 기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국제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영상중심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아시아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초·중등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영화분야를 음악과 미술 등 문화예술 분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접목시켜 새로운 성장동력원을 찾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설기환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게임물의 윤리성과 공공성을 확보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불법게임물의 유통 방지를 위해 공정한 등급분류와 엄정한 사후관리를 실시해 게임산업과 문화의 균형적 발전을 시도하고 있다. 영화산업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한국 영화의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영화진흥위원회는 위원장을 공모 중이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올해부터 저작권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지역기반형 ‘콘텐츠코리아 랩’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의 주력 5대 전략산업의 정보통신화 작업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스토리 랩 육성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스토리텔링 작업을 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스토리 클럽을 육성해 출판과 앱북 제작 분위기를 확장하고 있다. 영화영상기업들이 입주한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도 운영해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홍군선 부산디자인센터 원장은 지역특화산업과 소상공인의 신상품 디자인 개발과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양산업과 디자인 접목도 시도하고 있다. 해양레저장비 개발 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요트와 구명조끼 해양안전용품 등의 전문기업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센텀시티 일대를 중심으로 전시 컨벤션을 이끌면서 해운대 도약에 힘을 보태는 사람들도 많다.
오성근 벡스코 사장은 해양과 자동차, 조선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를 개최하면서 부산마이스산업을 키우고 있다. 올 들어 지역 마이스업계와의 동반성장에 본격 나섰다. 벡스코가 주관하던 발명신기술전을 비롯해 교육전, 스마트e러닝전, 용접전, 산업용섬유전 등을 민간 전시기획 업체에 주관할 수 있도록 했다. 임대료 할인을 통한 개최자금 지원·상생마케팅·인큐베이팅 등 동반 성장을 위한 제도를 시행하고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소재 서울사무소를 지역 업체에 개방했다. 부산국제모터쇼를 본관은 물론 신관까지로 확대 개최하고 국제 수송기계부품산업전과의 동시 개최도 진행한다.
이봉순 리컨벤션 사장은 부산의 전시 및 컨벤션 산업의 대표주자로 불모지나 다름없는 부산에서 전시컨벤션산업을 일궈냈다. 올해 세계해양포럼(9월16~18일), 국제슈퍼요트콘퍼런스(9월30~31일), 국제물포럼(8월27~29일), 국제음식박람회(10월2~5일)의 전시를 지원한다. 20~21일 열리는 한국과 남태평양지역 해양수산 국제협력콘퍼런스를 기획했다. 글로벌여성포럼과 부산국제업싸이클링박람회 등도 연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