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에도 눈 돌리는 부산] "부산 금융시대 연다"…문현금융단지를 이끄는 리더들

입력 2014-05-20 07:01
강성윤 본부장, 지역 금융인재 양성에 힘쓸 것
김종길 본부장, 유통·금융 결합 농축산물 판매
김한철 이사장, 2014년 기보 대도약 원년으로
성세환 회장, 부산은행 제2 도약 발판 마련
유재훈 사장, 벤처기업 투자 인프라 구축 나서
최경수 이사장, 200억 투입 파생상품센터 설립
홍영만 사장, 부산 10개 기관과 협약 상생발전


[ 김태현 기자 ]
해양과 영화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는 부산이 미래의 부산 경제를 위해 금융분야로 방향을 넓혀가고 있다. 서울에 못지않은 국제금융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은 특화산업인 해양·조선과 금융을 접목한 파생상품특화 금융 중심지로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턱없이 부족했던 부산의 금융기능은 한국예탁결제원 등 금융공공기관이 연내 부산에 둥지를 틀면서 역량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기술보증기금의 역량이 강화되고 있고 경남은행을 인수한 BS금융지주도 새로운 날갯짓을 하고 있다.

파생특화금융도시라는 희망과 함께 연내 문현금융단지에 입주해 새로운 부산의 금융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뛰고 있다.

그 선두에 서 있는 사람은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다. 한국거래소의 부산 이전을 계기로 부산의 금융 역량은 글로벌 분야에서 강화되고 있다. 최 이사장은 침체된 자본시장에 역동성을 불어넣고 창조금융과 시장혁신을 선도하는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거래소는 부산의 파생상품 특화금융 중심지 육성을 위해 2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부산에 대규모 파생상품IT(정보기술)센터를 설립한다. 이 센터는 거래소 IT센터 내에 증권과 선물 등 회원사들의 주문을 처리하는 곳으로 파생상품 주문 속도 향상을 꾀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금 현물시장과 석유전자상거래, 탄소배출권, 날씨, 비철금속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상품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선박금융 육성 등 파생상품 시장을 활용한 부산의 신산업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올해 초 취임한 김한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올해를 기보의 대도약 원년으로 선포했다. 기술중시 창조경영, 혁신기반 가치경영, 고객존중 윤리경영을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설정했다. 이의 실현을 위해 보증과 투자,기술평가인증 등 기술금융제도의 활성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김 이사장은 “1989년 기보 설립 이후 기술금융의 선구자적 역할을 통해 현재까지 240조원이 넘는 기술보증을 공급한 경험을 살려 기술창업과 기술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연구개발 분야의 보증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은 지역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금융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경남은행 인수를 성사시키면서 부산은행 제2도약의 탄탄한 기반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성 회장은 “그동안 줄기차게 추진했던 동남 경제권 구축이 은행권의 통합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초가 완성됐다”며 “부산과 울산·경남은 한 뿌리인 만큼 협력체제를 이뤄 글로벌 경제권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및 서민과 함께하는 상생경영과 해외진출을 강화하면서 부산금융 도약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강성윤 한국은행 본부장은 지난해 7월 부산본부를 부산금융단지로 옮기고 문현금융단지가 명실상부한 금융허브가 되도록 힘을 실었다. 그는 입주 예정 금융공공기관들과 공동으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역 금융인재 양성교육과 사회봉사, 공동연구 세미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뉴욕과 런던 등의 전통적인 금융도시가 아닌 비교적 최근 성장한 홍콩과 싱가포르, 상하이, 두바이, 시카고, 프랑크푸르트, 오슬로, 함부르크 등의 성공사례를 조사 연구해 소개하는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종길 농협부산지역본부장도 유통과 금융을 결합한 상품개발과 농축산물 판매와 금융을 결합한 복합형 점포를 개설하는 등 농협만의 특화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교육청과 함께 학생들이 금융업무를 체험할 수 있는 직업체험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황삼진 부산경제진흥원 부산국제금융도시추진센터장도 해양파생 백오피스와 백업센터 구축, 금융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공공기관도 연내 이전해 오면서 부산금융시대 개막을 알리고 있다. 620여명의 직원과 함께 오는 9월께 부산에 정착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의 홍영만 사장은 부산본사 시대 개막과 함께 국가자산 종합관리기관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벌써 13개 부산혁신도시 이전기관의 간사기관으로 현지 네트워크 강화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성공적인 부산 안착을 준비 중이다. 부산시 부산대 부산상의 부산은행 등 지역의 10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상생발전에 노력 중이다. 남구 대연시장과 자매결연을 맺어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고 복지관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화에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도 부산 이전에 맞춰 업무공간뿐 아니라 비즈니스와 경영관리 전반을 변화시킬 방침이다. 증권의 전자화 확대와 퇴직연금시장의 인프라를 강화하는 동시에 창업 벤처기업의 크라우딩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와 대한주택보증도 부산 이전에 대비한 안착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