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광동·안국약품, 왜 드림파마에 눈독 들이나

입력 2014-05-19 21:55
수정 2014-05-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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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호 기자 ] JW중외제약과 안국약품 광동제약 등 국내 3개 제약회사가 ‘드림파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보톡스’로 유명한 알보젠, 스틱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인수적격 후보에 포함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드림파마는 지난해 매출 930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한 한화 계열 제약사다. 제네릭(복제약) 판매가 주력인 가운데 비만치료제 영업에서 차별성을 가진 제약사로 분류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대형 제네릭이 없는 드림파마 인수에 국내 제약사들이 왜 높은 관심을 보일까 의아해할 수도 있다”며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들은 드림파마의 개량신약과 향후 나올 신제품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0년부터 제네릭에서 개량신약 개발로 경영전략을 바꾼 드림파마는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골다공증 복합제 개량신약 ‘본비바플러스’ 허가를 받아 현재 스위스 로슈에 공급하고 있다. 또 내년 1분기 허가를 목표로 항혈전제 개량신약도 개발 중이다.

국내 수액제 1위 업체인 JW중외제약은 화학의약품 부문에 이렇다 할 대표 의약품이 없어 고민이다. 2009년 4500억원대를 기록했던 매출이 최근 2년간 3900억원대에 머물렀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매출의 75%를 음료사업 부문에서 얻었다. 조만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의약품이 마땅히 없는 게 최대 걱정거리다.

안국약품은 55년 전통의 제약회사지만 지난해 매출이 1540억원에 그쳤다. 매출에서 ‘기타 제품’ 비중이 58%에 달한다. 간판 의약품이 없는 게 최대 약점이다. 인수전에 나선 3사가 한목소리로 “드림파마 인수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이들 3개사를 포함한 인수 희망 업체들이 최저 인수가격을 1700억원 이상으로 제시해 최종 인수가격은 2000억원 선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