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대 종목
[ 강지연 기자 ]
5월도 중순을 지나면서 증시 전문가들은 점차 하반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반기엔 코스피지수가 전고점(2063)을 넘어서는 강세장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경기 회복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과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주도주 후보군으로 꼽혔다.
19일 KDB대우 IBK투자 LIG투자 하나대투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치는 최저 1850에서 최고 2250이다. 평균치는 1900~2200. 단기적으로 2000선 안착을 놓고 심한 등락을 보이겠지만 하반기엔 3년 만에 박스권 돌파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금리 인상과 맞물리면서 글로벌 자금이 주식 자산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게 강세장을 예상하는 배경이다. 따라서 투자전략도 실적개선의 신뢰도가 높고 수급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압축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과 중국의 경기선행지수 격차가 축소될 때마다 글로벌 유동성은 수혜국인 한국으로 유입됐다”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자동차와 정유·가스 건설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LIG투자증권도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정보기술(IT)과 철강 건설 해운 은행을 주도 업종으로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회복해가는 기업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포스코 KT 등이 대표적이다. 주요 기업들이 2011~2012년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따른 비용처리를 지난해 대부분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아모레퍼시픽 현대백화점 LG화학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종목은 감가상각비 또는 마케팅 비용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기업이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을 줄여야 한다”며 “배당 성향 및 배당수익률을 높이는 기업에 대한 자금 유입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삼성증권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와 현대모비스 포스코 LG화학 GS홈쇼핑 등이 하반기 유망 배당주로 꼽혔다.
이 밖에 틈새전략으로 클린에너지 관련주나 엘니뇨 수혜주, 사물인터넷 등 신성장사업 관련주를 주목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