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안철수 봉변' 강운태·이용섭-윤장현·이병완 공방

입력 2014-05-19 16:53
지난 17일 광주를 방문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가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시민으로부터 '봉변'을 당한 것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무소속 이병완 후보와 무소속 강운태·이용섭 후보가 대치전선을 형성해 공방을 벌였다.

윤장현·이병완 후보는 이번 건을 '정치폭력'으로 규정하고 특히 윤 후보는 강운태·이용섭 후보의 사죄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강운태·이용섭 후보는 "낙하산공천에 항의하는 시민을 구속하라는 게 새 정치냐"고 반박했다.

윤장현·이병완 후보는 19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각각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는 "지난 17일 저녁 광주 MBC 정문 앞에서 안철수 대표를 감금·폭행한 사건에 강운태·이용섭 후보 측 지지자들이 다수 관련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 데 대해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강운태·이용섭 후보를 강력히 규탄하며 광주시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8일 논평을 내고 폭행을 행사한 사람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었다.

이병완 후보는 "폭력은 이유를 불문하고 정당화될 수 없다"며 "사법당국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폭력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고 배후가 있다면 발본색원해야 하며 폭력사태가 특정 후보 진영의 개입이 있었다고 드러나면 그 세력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와 이 후보의 공동 기자회견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을 비판하고 윤 후보에게 후보직 양보를 요청했던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에 대해 강운태 후보 측 조경완 대변인과 이용섭 후보 측 이용헌 공보특보는 공동 논평을 내고 "안철수 대표가 광주에 내려와서 봉변을 당한 데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은 '정치테러'라며 검경에 수사를 촉구하고 윤장현 후보는 구속수사를 촉구했다"며 "당원은 물론 광주시민마저 핍박하는 안철수는 아예 정계를 떠나야 하고 윤장현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과 이 공보특보는 "당원과 시민은 낙하산 공천의 잘못을 지적하고 해명을 듣기를 원했지만, 안철수는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5·18묘역을 버젓이 누비는가 하면 TV방송에서는 자신이 저지른 '공천만행'에 대해 변명을 늘어놓기에만 급급했다"며 "낙하산공천에 항의하는 시민을 구속하라는 게 새 정치냐"고 비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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