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나 기자 ] 사물인터넷(IoT) 관련주가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가운데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묻지마 테마주 열풍이 불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애플의 아이비콘(iBeacon)이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테마로 엮인 종목들의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19일 코스닥시장에서 GT&T는 전 거래일보다 145원(10.51%) 오른 15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비콘 관련주로 묶여 급등세를 타면서 지난 16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날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탓에 매매거래는 정지될 예정이다. 코스닥시장 업무 규정에 따라 단기과열와화장치가 발동되기 때문이다.
이날 마감가는 지난 15일 대비 20% 오른 1440원 이상에서 형성돼, 다음날 20일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이후 3일 동안은 단일가매매가 적용된다.
문제는 이 회사가 비콘 기술과 관련성이 거의 없다는 것. 비콘이란 통신신호를 활용해 사용자 위치를 감지하고 송신기와 연동을 통해 정보를 활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애플의 비콘 표준 플랫폼이 일생생활에 혁신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자 국내 중소형 통신장비업체들도 들썩였다.
회사 관계자는 "통신 중계기가 주요 매출군이지만 비콘 기술을 적용하거나 개발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비콘 관련주로 분류된 삼지전자는 주가가 최근 롤로코스터를 탔다. 이날 80원(1.99%) 떨어진 3935원에 마감했다. 지난 9~13일 3거래일간 주가가 33%가량 치솟더니 최근 들어선 다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기지국과 기지국 간 이동시 끊김 방지 현상을 방지하는 기술이 적용된 장비를 납품한 적 있으나 이후에는 비콘 기술로 실적이 찍히는 부분이 없다.
영우통신도 비콘 수혜와는 거리가 멀지만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이달 들어 약 보름간 20% 뛰더니 최근 4거래일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90원(1.45%) 하락한 611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사물인터넷 테마주가 최근 늘어나는 추세"라며 "등락이 큰 기업들 위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