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연고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의 '바이코리아'가 위력을 이어갔고, 삼성그룹주의 강세가 지수를 뒷받침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0포인트(0.08%) 오른 2015.14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인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24포인트(0.16%) 오른 2013.44. 1거래일 만에 연고점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지난해 12월2일(2030.78) 이후 5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이날 강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 출발 직후 하락 전환했다. 이후 2000선 초반까지 미끄러지며 2000선을 위협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바이코리아'로 전환하면서 낙폭을 만회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그룹주의 강세도 힘을 보탰다. 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권 매물이 출회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엔 역부족이었다.
한때 보합권에서 매매 공방을 펼치며 '숨고르기'하던 코스피는 장 마감 직전 가파르게 상승했다. 결국 2015선에 오르며 장을 마쳤다.
장 초반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은 매수로 돌아서 2027억 원 어치를 사들였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1209억 원 어치를 쓸어담았다. 최근 삼성그룹주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날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최근 나흘간(13~16일) 코스피에서 1조4000억 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이중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개사만 7735억 원 어치를 샀다.
기관은 금융투자와 투신을 중심으로 1074억 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도 925억 원 매도했다.
프로그램으로는 2162억 원이 들어왔다. 차익거래는 70억 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2232억 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하락세가 더 많았다. 은행(1.50%), 증권(1.74%), 보험(1.49%) 등이 1%대 강세를 보였다. 전기전자도 0.61% 올랐다. 이밖에 의료정밀(-5.82%), 건설(-1.51%), 운수창고(-1.81%) 등은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도 엇갈렸다.
장 초반 약세였던 삼성전자는 반등해 1%대 강세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2만 원(1.40%) 오른 14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3.20% 강세였다. 우선주는 장중 116만40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그룹주들의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분할 시나리오가 확산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분할시 배당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삼성물산 우선주도 9.42% 뛰었다.삼성생명은 2.42%, 크레듀는 8.59% 올랐다. 호텔신라도 1.92% 뛰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의 '팔자'에 3.20% 약세였다. 자동차 3인방 중 기아차만 나홀로 1.72% 상승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0.43%, 0.50% 떨어졌다.
상장 첫 날을 맞은 BGF리테일은 3.16% 하락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코스닥 지수는 2% 가까이 떨어졌다. 전 거래일보다 10.78포인트(1.93%) 떨어진 546.81을 나타냈다.
정보기술(IT) 부품주들이 낙폭이 두드러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3억 원, 436억 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756억 원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0원(0.20%) 떨어진 1022.20원에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