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삼중고'에 눈물흘린 미래나노텍, 반등은 언제?

입력 2014-05-19 14:17
수정 2014-05-20 07:11
[ 정혁현 기자 ] 미래나노텍의 주가가 지난 1분기 실적 악화 여파로 급락하고 있다. 19일 장중 한때 14% 넘게 빠지며 1년(52주) 최저가(5610원) 부근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오후 2시10분 현재 미래나노텍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860원(13.05%) 급락한 5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어닝 쇼크' 탓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미래나노텍은 지난 16일 올 1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96억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적자다.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났다.

미래나노텍의 부진한 실적은 전방산업 침체, 화재, 환율 등 삼중고(三重苦) 때문이다.

미래나노텍 관계자는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백라이트유닛(BLU)용 광학필름 매출이 TV시장이 비수기인 탓에 감소했고,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도 나빠졌다"며 "충북 오창 공장 화재로 터치스크린패널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도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터치스크린 패널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 회사 매출의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실적부진은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분기보다 나아지겠지만 적자는 면하기 어렵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미래나노텍은 하반기부터 실적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분기부터 TV시장이 살아나고, 6월부터 충북 오창 공장이 재가동되면 매출이 증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재가 났던 오창 공장의 복구도 한창이다. 미래나노텍은 화재로 멈춰 선 오창 공장 생산라인을 인듐산화주석물(ITO) 필름 대신 은나노와이어(AgNW)방식 메탈메시 터치스크린패널을 제조하는 라인으로 바꿨다.

ITO 필름은 제조 원가가 높고, 수율도 나빠 수익성이 안좋기 때문이다. 완성된 제품도 저항이 높은 탓에 터치할 때 반응속도도 느린 단점이 있었다.

이에 반해 은나노와이어 메탈메시 방식은 ITO 필름 방식보다 원가경쟁력이 높고, 저항값이 낮아 반응속도도 빠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래나노텍은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토대로 국내외 메이저 제조사로부터 다시 수주를 따낼 계획이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선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고 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절상되고 있어 IT부품주들의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미래나노텍이 주력으로 하는 TV시장도 올 상반기 스포츠 이벤트 등 선수요가 많아 하반기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연구원은 "메탈메시 기술도 범용화되기엔 아직 이른감이 있다"며 "아직은 틈새시장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