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이번 주 미국 증시는 채권 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한산하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고 주요 인사들의 연설 일정이 빼곡하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다우존스산업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이틀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가 곧바로 연이틀 하락했기 때문이다. 다음 방향성의 열쇠는 미 국채가 쥐고 있다.
지난주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 때 2.5%선을 하향돌파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보통 금융시장 리스크가 높아지면 안전자산인 채권에 몰린다.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자들이 채권 가격 상승을 걱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주에도 채권 상승세가 이어지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는 22일과 23일 각각 발표되는 기존주택 판매와 신규주택 판매도 관심사다. 최근 주택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 지표가 부진하게 나올 경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주택 관련 지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탓에 이들 지표 결과에 따른 파급력은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21일엔 Fed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나온다. 홈데포, 갭, 스테이플 등 굵직한 소매 업체들의 분기 실적 발표 일정도 몰려있다.
20일엔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Fed 총재와 윌리엄 더들리 뉴욕 Fed 총재가 경제 전망에 대한 의견을 내놓는다. 21일에는 옐런 의장이 뉴욕대 졸업식에서 연설한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