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왕 GE글로벌 부사장
[ 이상은 기자 ]
“한국 기업들은 빠르게 글로벌화하고 있습니다. 점점 복잡해지는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삼성 현대자동차 등 기업만의 핵심가치를 만들고 전 조직으로 확산시켜야 합니다.”
미국을 제외한 제너럴일렉트릭(GE)의 인사·조직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헤더 왕 GE글로벌 인사총괄 부사장(사진)은 지난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왕 부사장은 “한국 기업들이 세계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현지화의 어려움, 문화 차이로 인한 충돌 등은 GE도 마찬가지로 겪었던 것”이라며 “현지화를 위해서는 ‘타협할 수 없는’ 핵심가치를 잃지 않는 범위에서 각국의 현지 조직에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권한을 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GE의 리더는 어느 나라에서든 동일하게 명백한 비전 설정, 새로운 아이디어 추진 등 다섯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또 직원들에 대한 성과관리 방식도 국가마다 들쭉날쭉하지 않고 똑같이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왕 부사장은 “일관성 있는 글로벌 기준(플랫폼)을 가져야 멕시코 등의 현지에서 채용한 말단 직원이 글로벌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GE는 최근 대형화된 조직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른바 ‘단순화’ 작업이다. 이를 위해 삼성의 조직 문화도 참조했다. 왕 부사장은 “조직의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거나 예산을 절감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한 팀’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느냐”라고 했다.
왕 부사장은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 등을 거쳐 1994년 GE중국에 입사했다. GE중국(2002년)·GE인터내셔널(2008년)·GE글로벌(2011년)의 인사 최고책임자로 일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