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목성의 '거대 붉은 점' 지구 보다 작아질라"

입력 2014-05-16 15:15
수정 2014-05-19 11:33
목성은 수성-금성-지구-화성-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으로 구성한 태양계에서 가장 커 행성의 지존으로 불립니다. 최대 지름이 지구 보다 11배 정도 큰 14만3000km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목성의 상징은 대적점 [Great Red Spot, 거대한 붉은 점] 또는 대적반으로 지칭하고 지구보다 훨씬 큰 타원 모양의 거대한 소용돌이가 꼽힙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목성의 남반구에 위치하고 시계 방향으로 움직이는 두 개의 대기 띠 사이에 있는 이 대적반의 주위 대기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순환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대적반은 내부 풍속이 1초당 100m로 이를 만큼 역동적인 게 특징으로 들립니다.

그런데 목성의 이 대적반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쪼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전 세계 천문학계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한국시간 5월 16일 홈페이지에 올린 톱기사를 통해 “허블우주망원경이 최근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목성 대적점의 가장 긴 축 지름이 1만6495km로 측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측정된 대적반 측정값은 그동안 이를 측정한 결과 데이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라는 게 NASA측의 지적입니다.

예컨대 대적반 크기는 180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지름이 4만1038㎞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합니다. NASA가 우주로 쏘아 보낸 보이저 1, 2호의 측정 때인 1979년엔 2만3335㎞로 분석됐습니다.

1995년 허블망원경의 사진에서 2만953㎞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 점은 2009년 허블망원경 촬영 사진에서 장축의 지름이 2만km대가 깨지며 1만7911㎞로 분석된데 이어 이번엔 그 때 보다 416km가 더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NASA측은 “대적반이 쪼그라들고 있는 건 작은 소용돌이가 약간씩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에 대해선 아직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점의 에너지와 역동성이 바뀌면서 오는 변화로 NASA측은 추정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측정된 목성 대적반의 규모가 가장 작았다고 하더라도 지구 보다 (지름 1만2800km) 보다 여전히 더 큽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