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건설사 해외 도로공사 중 3번째 규모, 뉴 오비탈 고속도로 4공구 설계·시공 단독 수주
현재까지 26억8100만달러 수주…"72억달러 목표달성 전망 밝아"
대우건설은 15일(현지시각) 카타르에서 약 9억1900만 달러(한화 약 9422억 원) 규모의 뉴 오비탈 고속도로 4공구(New Orbital Highway & Truck Route Contract 4)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나이지리아에서 2억7600만달러 규모의 바란 인필(Gbaran Infill) 가스플랜트를 수주한 데에 이어 보름 만이다.
카타르 공공사업청(Ashghal)이 발주한 뉴 오비탈 고속도로 공사는 알코르(Al Khor)와 라스라판 산업도시(Ras Laffan Industrial City), 메사이드(Mesaieed)지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약 200km의 신규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전체 4개 공구 중 대우건설이 수주한 4공구는 알코르 연결도로(Al Khor Link Road)~두칸 고속도로(Dukhan Highway) 구간이다. 5개의 인터체인지와 21개의 다경간 교량을 포함하는 약 42km의 왕복 14차선 도로를 건설하고 지능형 교통시스템, 하수재처리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공사이다. 대우건설이 설계와 시공을 단독으로 맡아 약 35개월 동안 공사를 수행하게 된다.
이 공사는 단일 토목공사로는 초대형 규모로 그동안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도로공사 중 계약금액으로 3번째 규모이다.
대우건설 측은 “국내 단일기업이 시공한 최장도로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라호르 고속도로(총 연장 357km)를 비롯해 해외에서 80여건의 도로공사를 수행한 시공능력을 인정받아 공사를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 정부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총 900km의 신규도로를 건설하는 도하 고속도로 프로그램(Doha Expressway Programme)을 비롯해 총 14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05년에 카타르에 진출해 이번까지 토목, 플랜트 등 총 4건, 약 23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쌓았다.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카타르 인프라 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초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수주가 진행되고 있다”며 “해외 수주가 주로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을 감안할 때 올해 목표 72억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