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신입생에 SW교육…세종대의 '작은 실험'

입력 2014-05-15 20:44
<2부> 소프트웨어 교육 서두르자

신구 총장이 직접 아이디어 내


[ 김보영 기자 ] “프로그래밍을 배워보고 싶었는데 마침 예비대학 프로그램에 있어서 들을 수 있었어요. 다른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세종대 14학번 수시 입학생)

올해 세종대는 작은 실험을 했다. 2014학년도 수시모집 합격생을 대상으로 대학에 정식으로 입학하기 전 소프트웨어(SW) 수업을 한 것. 수학통계학부나 전자공학과 등 이공계열뿐 아니라 국어국문학과 신문방송학과 등 인문사회계열, 무용과 영화예술학과 등 예체능계열까지 수시 입학생 전부가 대상이었다.

국내 초·중·고교의 SW 교육은 뒷걸음질치고 있지만 SW 인재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대학에서 SW 교육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이유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수시 입학생을 대상으로 SW 교육을 진행한 세종대다.

신입생에 대한 SW 교육은 신구 총장(사진)이 아이디어를 냈다. 국가적으로 SW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전공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기초적인 원리를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 엄종화 세종대 교무처장은 “총장님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기존 여러 대학의 예비대학 프로그램이 인성교육이나 교과를 미리 배우는 것에 머물렀다면 이번에 수시 입학생을 대상으로 한 SW 교육은 목적성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수업이 끝난 뒤 자체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대부분의 학생은 대학생활을 미리 경험해 보거나(41%) 학점을 따기 위해(33%) 특별한 고민 없이 강의를 신청했다. 하지만 강의를 모두 들은 뒤 강의가 매우 좋았거나(28%) 좋았다(57%)고 답한 학생이 85%에 달했다. 보통이었다고 답한 학생이 14%, 만족하지 않았다고 답한 학생은 1%에 불과했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엄 처장은 “학생이 등록을 안 했는데 부모님이 전화해서 등록한 사례도 있다”며 “그만큼 관심이 높았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래창조과학부의 SW 교육과정 모범사례로 선정됐다. 윤종록 미래부 2차관은 “SW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소통의 중심이 되고 있다”며 “세종대가 이 같은 흐름을 잘 반영하고 있어 모범사례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