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노후를 위협하는 퇴행성관절염 치료법

입력 2014-05-15 17:01
수정 2014-05-15 17:05
-여성 발병률 남성의 4배, 50대 이후 급증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로 관절 기능 최적화







배모씨(73, 주부)는 폐경 이후 무릎에서 ‘뚝뚝’ 거리는 느낌과 욱신거리는 통증을 느껴왔다. 나이가 들어 그렇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최근 다리가 O자형으로 변형되고 무릎 통증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도 지장이 생겼다.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라는 자식들의 성화에 병원을 찾은 배씨는 관절의 마모 정도가 심해 뼈와 뼈가 붙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을 듣게 됐다. 배씨는 무릎 관절을 인공 관절로 교체하는 큰 수술이라는 생각에 겁이 덜컥 났다.



◆피할 수 없는 노화의 징후, 퇴행성 관절염



나이가 들면 신체 노화로 퇴행성 변화가 곳곳에서 나타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로 인한 대표적 질환으로 손꼽힌다. 주된 증상은 관절이 붓고, 심화되면 관절 운동이 제한된다. 이와 더불어 관절 연골의 마모와 윤활액의 감소로 관절 간격이 좁아져 뼈와 뼈가 맞닿는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여성이 남성보다 4배 정도 높게 나타나며, 50세 이후 발병이 증가한다.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인식 변화



노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건강한 삶을 준비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와 함께 퇴행성 관절염 진단 또한 많아지는 추세. 퇴행성 관절염 치료는 환자의 연령,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다.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 물리 치료를 이용한 보존적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비교적 이른 시기인 50-60대는 ‘O’형 관절을 교정해주는 휜다리 교정술이나 무릎 관절 중 주로 닳는 내측 관절 면만 수술하고 건강한 자기 관절을 최대한 살리는 부분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통증 및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배씨와 같이 말기 퇴행성 관절염에 효과적이다. 예전에는 고령의 나이에 받는 수술이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어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건강해져 이에 대한 부담이 줄고 있으며, 건강한 노후를 위한 관절 건강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일고 있다.



◆맞춤형 인공관절, 조기 회복에 도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심하게 손상된 관절을 절제 후 인공관절 삽입물로 관절을 교체하는 수술이다. 최근에는 기존 15-20cm 정도의 피부 절개를 8~10cm로 최소화한 ‘최소 상처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수술 시간을 단축하고 수술 후 통증 및 합병증을 줄여 조기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



또한 사람마다 관절의 크기와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나이와 성별, 생활 환경 등을 고려한 개인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이 시도되고 있다. 수술 전 환자의 무릎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방사선적 평가와 3D 컴퓨터 단층 촬영(3D-CT)을 실시한 후 개인 상태에 따라 인공 관절을 사전 맞춤 제작한다. 맞춤형 인공관절은 기존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나며 무릎관절 운동 범위가 넓어졌다. 또한 환자의 특성에 맞춰 제작돼 통증을 줄이고 일상으로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기존의 인공관절은 수술 후 무릎을 구부릴 수 있는 각도가 110도 정도로, 바닥에서 주로 생활하는 환자들은 불편함을 겪어 왔다. 관절의 굴곡 각도를 고려한 ‘고굴곡형 인공관절’은 130도까지 무릎을 구부릴 수 있어 양반 다리 및 쪼그려 앉기 등이 가능해 한국인의 생활 패턴에 적합하다.



관절척추 종합병원인 부민병원 관절센터 김필성 과장은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퇴행성 관절염은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 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 외적 방법으로도 호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최소 상처 인공관절 수술과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인 만큼 믿을 수 있는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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