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 벤틀리, 한국서 대중차 시트로엥보다 더 팔린다

입력 2014-05-15 15:59
올 1~4월 111대 신규등록···시트로엥 98대 추월


[ 김정훈 기자 ] 대당 2억~3억 원에 달하는 초고가 자동차인 영국산 벤틀리가 한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가 수입·판매하는 벤틀리는 올 1~4월 누적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보다 170% 증가한 111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벤틀리의 한국 판매량은 164대. 불과 4개월 동안 지난해 판매실적의 70% 가까이 팔아치운 셈이다.

특히 경쟁 메이커인 롤스로이스가 같은 기간 13대 신규 등록된 점을 감안하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벤틀리의 성장세는 12기통 플라잉스퍼 세단과 8기통 컨티넨탈GT 쿠페 2개 모델이 주도하고 있다. 두 모델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58대, 37대 각각 팔렸다. 가격은 2억3000만~2억8000만 원대.

벤틀리 관계자는 "한국에서 비싼 차로 여겨지던 벤틀리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주문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쿠페의 경우 종전보다 가격 부담이 줄어든 데다 기업 회장들의 선호도가 높은 세단은 1년 간 공백을 깨고 신차가 나오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대중차 브랜드인 시트로엥보다 더 팔리는 기현상이 벌이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같은 기간 시트로엥은 작년 동기보다 26% 감소한 98대 팔리는데 그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