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디지탈옵틱이 자체 개발한 체외진단용 의료기기를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한다.
디지탈옵틱은 최근 터키의 대형 의료기기 유통업체와 수출계약을 맺고 조만간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디지탈옵틱이 공급할 제품은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인 심근경색의 진행 정도를 소량의 혈액으로 진단할 수 있는 체외진단 장비와 카트리지다.
4년간 총 24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카트리지는 세계 최초로 혈액을 시약과 반응시킨 후 세척하는 과정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기존 카트리지와 달리 반응 후 신호측정전 측정 부분의 간섭요소를 없애 측정 정확도를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디지탈옵틱은 카트리지에 세척과정을 구현한 관련 기술에 대해 국내 특허를 획득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병원의 대형 진단장비를 그대로 명함보다 작은 카트리지 안에 담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이같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 받아 국내 승인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해외 수출의 물꼬를 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월 무상 테스트 제품 제공 후 현재 가격협상 막바지에 다다른 이탈리아에도 조만간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터키와 이탈리아의 체외진단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 수준인 국내보다 큰 7000억원과 3조원"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탈옵틱은 국내 승인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유럽 지역 수출에 필수적인 CE인증 획득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예정대로 6월에 ISO인증, 7월에 CE인증을 획득하면 하반기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10여개 국가로의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