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도 뺏겼다, 미샤의 추락

입력 2014-05-14 21:44
수정 2014-05-15 04:04
[ 김선주 기자 ] 브랜드숍 화장품의 강자였던 미샤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더페이스샵에 시장 1위를 내준 데 이어 올 들어선 3위로 밀려났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14일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39% 감소한 965억여원, 영업손실은 3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브랜드숍의 경쟁이 심화됐고 최근 매장을 확대해 임차료·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증가했다”며 “광고 판촉 등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도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미샤는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해왔다. 2005~2010년 1위였던 더페이스샵을 제치고 2011~2012년 1위에 올라섰다. 수입 화장품과의 비교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숍 선두 자리를 지킨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미샤의 부진으로 업계 구도에 변화가 일어났다. 미샤의 지난해 매출은 4424억원, 영업이익은 131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4% 감소했다.

반면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매출 5230억원, 영업이익 911억원을 기록하면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더페이스샵은 올 1분기 매출 1389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을 기록했다.

미샤는 올 들어선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에 밀려 3위로 추락했다. 이니스프리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060억원, 영업이익은 43% 증가한 242억원이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니스프리는 청정 지역인 제주도에서 나는 원료로 만든 화장품이란 브랜드 콘셉트가 국내외 소비자에게 어필하면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