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나온 용산 주상복합…래미안-푸르지오 '대격돌'

입력 2014-05-14 21:08
수정 2014-05-15 04:57
[ 김진수 / 김보형 기자 ]
서울 용산 일대가 새로운 ‘주상복합촌’으로 거듭나고 있다. 기존에 공급된 단지가 자리를 잡은 데 이어 신규 단지 공급도 잇따른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무산으로 분위기는 다소 침체됐지만 용산민족공원 조성과 미군부대 이전 등 대형 개발호재에 따른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 신규 분양 주상복합은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형 건설사들이 공급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주상복합촌으로 변신 중인 용산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용산에서 공급된 주상복합 아파트는 20여개 단지에 5000여가구다. ‘용산 파크타워’, ‘리첸시아 용산’, ‘대우 월드마크 용산’, ‘용산 파크자이’,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용산시티파크’ 등 내로라하는 단지들이 용산에 모여 있다. 강남구 도곡동 못지않은 고급 주거지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용산은 교통 접근성과 쾌적한 주변 환경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고속철도(KTX)와 지하철1·4호선, 중앙선, 강변북로 등을 통해 도심과 강남으로 이동하기 편하다.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가족공원 등 주변 환경이 쾌적하고 한강과 남산도 가깝다. 243만㎡ 규모의 용산공원도 미군부대가 2016년 말까지 이전한 뒤 문화재 조사, 시민 개방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착공에 들어간다.

용산 일대 주상복합 가격은 브랜드와 단지 규모, 입지 여건에 따라 다양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공동 시공한 ‘용산파크타워’ 전용 78㎡의 매매가격은 9억5000만원 선(3.3㎡당 3160만원)이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지은 ‘용산시티파크’는 3.3㎡당 2500만원 안팎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들이 용산지구 개발을 추진할 경우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도 높다.

○삼성과 대우 고급 주상복합 분양 나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이달 하순 용산에서 주상복합을 두고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2010년 이후 4년 만의 신규 분양이다. 삼성물산이 용산역 전면3구역에서 주상복합 195가구와 오피스텔 782실을 내놓는다. 지상 40층 건물의 20층을 스카이브리지로 연결하고 커뮤니티 시설을 넣어 공중정원으로 활용한다. 임홍상 삼성물산 분양소장은 “오피스텔도 주거용 평면을 도입하는 고급 주거시설인 만큼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용산역 전면2구역에서 ‘용산 푸르지오 써밋’을 내놓는다. 주상복합 151가구와 오피스텔 650실 규모다. 입주자 편의를 위해 아파트동과 오피스텔, 오피스(업무시설)동이 분리된다. 두 업체는 주상복합의 분양가를 3.3㎡당 2900만원대, 오피스텔은 1500만원대 안팎에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국제빌딩 4구역도 건설사 중심으로 시공 참여를 유도해 연내 분양에 나설 움직임이다. 동부건설은 서울역 인근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김진수/김보형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