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연세대 교수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해 정부의 책임을 묻고 전사회적 참회와 반성을 촉구했다.
김왕배 교수(사회학과) 등 연세대 교수 131명은 14일 ‘슬픔을 안고 공동체 회복의 실천으로’란 제목의 성명을 내고 “사고 원인과 대처 및 수습 과정의 책임을 밝혀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정부도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승의 날을 맞아 대학 교수들 스스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도 반성했다.
이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숨을 거둔 단원고 학생들을 생각하면 참담함과 비통함을 금할 길 없다” 며 “우리 교수들부터 과정과 원칙을 무시한 채 결과만 중시하고 비리와 이권으로 뒤엉켜 있는 한국 사회를 질타하고 개혁하기는커녕 방조·편승하려 하지 않았는지 자성한다. 우리의 스승답지 못한 모습을 뒤돌아보며 가슴 속 깊이 뉘우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또 “이번 참사의 근본 원인은 생명의 가치를 내팽개친 황금만능주의, 편법과 탈법의 관행을 묵인해 온 결과중심주의에 있다” 며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삶·생명에 대한 철학과 성찰이 빈곤한 반인간적 사회인지를 여실히 증명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무기력한 국가와 황폐해진 사회의 실상이 여지없이 드러난 세월호 비극을 전국민적 참회와 반성의 계기로 삼기를 제안한다” 며 “나아가 사회를 이끌어갈 책임을 진 모든 이들도 우리의 반성과 참회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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