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혈병 피해' 공식 사과 … "합당 보상 · 소송 참여 철회"

입력 2014-05-14 10:31
수정 2014-05-14 10:43
권오현 부회장 긴급 기자회견 "진심으로 사과…그간 아픔에 소흘"
"환자 및 유족에 합당한 보상…산재 소송 부분 참여 철회"


[ 김민성 기자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14일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려 사망하거나 투병 중인 분들과 가족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환자 및 가족의 아픔과 어려움에 저희가 소흘한 부분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달 14일 삼성전자가 삼성 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으로 사망한 환자 및 유족에 대한 보상안을 진지하게 검토한 뒤 입장을 내놓겠다고 발표한지 한달만에 나온 공식 입장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9일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과 반올림, 유가족은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 유가족에 삼성 측 공식 사과 ▲ 제3의 중재기구를 통한 공정한 보상책 마련 ▲ 재발 방지 대책 마련 ▲ 정부 산업재해 인정 기준 완화 등 4가지를 요구했다. 반올림은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으로 사망한 근로자 유가족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다.

권 부회장은 이에 대해 "제안에 참여해주신 가족 분들과 반올림, 심상전 의원께서는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구체적 의견을 제시해주셨으면 한다"며 "발병 당사자와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 소송에서 저희가 보조참가 형식으로 일부 관여하던 부분도 철회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