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의 굴욕'…귀금속 시장서도 백금에 밀려

입력 2014-05-13 21:12
수정 2014-05-14 03:44
백금값 2014년 들어 4.3% 올라


[ 이심기 기자 ] 백금이 ‘귀금속의 제왕’으로 불리는 금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들어 세계 경기회복과 함께 산업용 백금의 수요가 늘고 있고, 최근에는 목걸이, 팔찌 등 장식용 귀금속 시장에서도 빠른 속도로 금을 대체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금을 많이 소비하는 인도의 백금 수요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35%나 증가한 21만온스에 달할 것으로 마케팅조사기관인 길드인터내셔널은 전망했다. WSJ는 금 일변도의 단조로운 장식에 싫증난 인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백금 선호현상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일본도 경기회복 조짐과 함께 백금 수요가 올해 각각 11%와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금은 디젤 자동차의 촉매변환장치와 의료용 기기 등에 필수 소재로 사용된다.

백금 가격도 올 들어 4.3% 오르면서 금과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이날 기준 백금 가격은 온스당 1429달러로 3개월 전과 비교해 18달러 오른 반면 금값은 온스당 1291달러로 최근 3개월간 11달러 하락했다. WSJ는 ABN암로의 보고서를 인용, 연말에는 온스당 16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