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북지사 후보에 송하진…안철수 측 마지막까지 '고배'

입력 2014-05-13 20:53
[ 이호기 기자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측이 내세운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최근 당내 경선에서 줄줄이 탈락하면서 안 대표 측 시·도지사가 단 한 명도 탄생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3일 전북 익산 원광대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전북지사 경선에서 옛 민주당 출신인 송하진 전 전주시장(사진)이 안 대표 측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꺾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선은 ‘공론조사(사전에 선정된 선거인단이 후보자 정견 및 토론을 지켜본 뒤 투표하는 방식) 100%’로 치러졌다. 송 전 시장은 현장에 출석한 선거인단 795명의 절반을 넘는 426표를 얻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송 전 시장보다 낮은 지지율로 고전한 강 전 장관 측은 최종 ‘경선 룰’이 ‘공론조사 100%’로 결정되면서 막판 역전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 10일 전남지사 후보 경선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안 대표 측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탄탄한 조직을 갖춘 4선의 이낙연 의원에게 패한 것. 이 의원은 최근 당비 대납 의혹으로 측근 2명이 검찰에 구속되는 등 악재에도 조직세를 앞세워 경선 승리를 낚는 데 성공했다. 안 대표 측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도 지난 11일 경기지사 경선에서 3선의 김진표 의원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을 강행한 안 대표 측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강운태·이용섭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다”며 “안 대표 측이 광역단체장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면 현 지도부의 리더십에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익산=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