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협회 "길환영 사장 퇴진 않으면 제작 거부"

입력 2014-05-13 09:09
수정 2014-05-13 09:11
KBS 기자협회는 13일 자사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에 청와대 요구 등을 반영하라는 지시를 내린 의혹을 받고 있는 길환영 사장과 임창건 보도본부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퇴진하지 않을 경우 방송 제작 거부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KBS 기자협회는 전날 오후 8시부터 5시간 동안 진행된 긴급총회 결과 길 사장과 임 본부장 퇴진을 포함한 3개 결의를 내놓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제작 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KBS 기자협회는 이와 함께 세월호 참사 한 달을 맞아 토론회를 열고 세월호 관련 보도를 반성하는 미디어 프로그램과 9시 뉴스를 제작방송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KBS 뉴스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방안 마련도 요구했다. 이를 위해 KBS 기자협회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구체적인 시기·방법은 비대위에 일임키로 했다.

한편 KBS 노조 중 하나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전날 성명에서 길 사장 퇴진을 촉구하면서 전 사원을 대상으로 길 사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해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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