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개선약정 대상 대기업 14곳 선정…현대·동국제강·대성…고강도 구조조정 속도낸다

입력 2014-05-12 21:25
[ 장창민 기자 ] 채권단이 올해 대기업 재무구조를 평가한 뒤 현대 동국제강 대성 등 14곳을 부실 우려가 있는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들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번주 중 금융감독원 및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금융권 빚이 많은 42개 주채무계열 가운데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은 14개 그룹을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한진 금호아시아나 동국제강 동부 STX조선해양 대우건설 한진중공업 성동조선 한라 STX SPP 현대 대성 현대산업개발 등이다.

이 중 금호아시아나 성동조선 SPP STX STX조선해양 등 5곳은 약정을 맺지 않는다. 이미 재무구조개선약정보다 더 강한 구조조정 체제인 워크아웃이나 자율협약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채권단과 약정을 체결하는 그룹은 9곳이다. 한진과 동부는 작년에도 약정에 포함돼 자구계획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현대는 이번 약정 체결로 구조조정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동국제강 대우건설 대성 한진중공업 한라 현대산업개발 등 6곳은 새로 약정을 맺고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짜야 한다.

채권단은 또 H그룹과 E그룹 2곳을 새로 도입한 제도인 ‘관리대상계열’로 지정해 선제적으로 위험을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관리대상계열은 약정 체결 대상은 아니지만 자금난 우려가 높은 대기업이다. 이들 두 그룹은 주채권은행과 정보제공 약정을 맺는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