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모금액 200억 안돼…기업·시민 참여 절실
[ 강경민 기자 ]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드는 총 사업비는 472억원이다. 이 중 정부와 서울시, 마포구가 지원하는 돈은 모두 199억원이다. 정부가 15억원을 내고, 서울시가 91억원, 마포구가 93억원을 지원한다. 나머지 273억원은 기업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마련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어린이병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5개에 이른다. 민간 병원 중 어린이전문병원은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서울아산소아청소년병원, 서울 소화아동병원, 보바스어린이병원 등 네 곳에 불과하다. 이들 병원마저도 대부분 비(非)장애 어린이를 대상으로 치료하고 있다.
국내 어린이병원은 100% 적자 상태다. 비용은 많이 드는 데 비해 수익은 적은 ‘고비용 저수가’ 탓이다. 성인과 어린이의 의료수가는 똑같지만 어린이는 하루에 진료할 수 있는 인원이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보니 수익이 성인 병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 어린이들의 신체 성장과 정서적 발달을 모두 감안해야 하는 만큼 원내 학교, 별도 놀이공간 등 시설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 민간 병원들이 어린이병동 건립을 꺼리는 이유다. 이 때문에 10만명이 넘는 국내 장애 어린이들이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선 최소 1~2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푸르메재단은 2011년부터 기업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병원 건립 자금을 모으고 있다. 기부 모금액은 아직까지 200억원에 미치지 못해 기업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는 게 재단 측의 설명이다. 기부 상담 및 문의는 푸르메재단(02-720-7002)으로 하면 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