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순위에 한앤컴퍼니, 현대홈쇼핑 선정...조만간 MOU체결,6월 중순 본계약 체결 예정
농협 하나로마트, NH농협캐피탈과 시너지 노려...삼일회계법인, 골드만삭스때보다 흥행 성공
이 기사는 05월12일(15:1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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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동양매직 우선협상대상자로 농협은행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차순위협상대상자는 한앤컴퍼니 컨소시엄과 현대홈쇼핑 컨소시엄이 각각 선정됐다.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윤준 수석부장판사)에 따르면 동양매직 대주주 ㈜동양이 지난 8일 신청한 동양매직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차순위협상대상자 선정안이 법원의 최종 허가를 받았다.
농협은행 PE컨소시엄은 지난달 30일 동양매직 인수 본입찰에서 3000억원대의 최고 입찰 가격을 제시했고, 한앤컴퍼니와 현대홈쇼핑은 각각 2800억원대에 가까운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차순위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때, 2위와 3위를 따로 나누지 않고, 동순위로 선정했다.
농협은행 PE는 동양매직 인수로 농협의 경제사업 가운데 하나로마트 등 전국 유통망과 사업 연계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동양매직 렌탈사업부는 할부금융과 리스업을 하는 NH농협캐피탈 등을 비롯해 290조원에 달하는 농협 신용사업부문과도 시너지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초 글랜우드와 일본 주방가전업체인 팔로마간 동양매직 ’인수 동맹‘이 논의됐으나 팔로마가 빠지게 됨에 따라 농협은행 PE가 주축이 된 새 컨소시엄이 구성된 것이다. 농협PE컨소시엄의 자금조달도 대부분 농협에서 맡을 것으로 보인다. 팔로마는 기술제휴부분에서 컨소시엄을 돕기로 했다.
㈜동양과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 농협은행PE컨소시엄은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따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6월 중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가격조정 폭은 3%수준이다. 농협은행PE가 제시한 가격은 부채를 제외하고 3000억원으로 작년 골드만삭스가 매각주관할 때 가격보다 1300억~1600억원 정도 높아져 동양매직 매각이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격은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능력을 의미하는 에비타(상각전 영업이익)의 6배 수준으로 동종업계 M&A 가운데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당시(에비타의 10배)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양매직의 실적이 작년보다 좋아진데다 동양그룹 산하에서 인수·합병(M&A)절차가 진행됐을 때는 오너의 매각의지나 절차가 불투명했지만 올해 법원이 주도하면서 인수후보자들의 경쟁이 더 쎄졌다”고 말했다. ㈜동양은 동양매직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동양그룹 회사채·기업어음(CP)투자자들을 위한 조기 변제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안대규/정영효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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