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아성 넘보는 '밴드게임'…주사위는 던져졌다

입력 2014-05-12 13:37
[ 김효진 기자 ]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운영하는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BAND)'가 게임 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났다. 카카오톡 '게임하기'와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12일 캠프모바일은 '밴드 게임' 10종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중소 게임 개발사들이 만든 벽돌팡(안드로메다 게임즈), 별똥소녀(아울로그) 등 작품을 중심으로 했다.

해당 게임을 다운로드 받으면 '밴드로 로그인 하기' 버튼이 뜬다. 게임을 실행하면 이용자가 속한 밴드가 노출되고, 각 밴드 내 친구를 찾을 수 있다. 밴드 별로 게임순위 경쟁을 벌일 수 있다.

'벤드 게임'은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친구를 초대하고, 초대 횟수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게임 별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점이 차별화 된다. 밴드 게임을 설치할 때 마다 '팬 밴드 도우미' 초대장이 도착하며, 가입하면 게임 노하우 등을 공유할 수 있다.

'밴드 게임'은 2차까지 사전 조율을 거친 후 6월부터 '무심사' 원칙으로 운영된다. '카카오 게임'이 사전 심사제로 운영해 게임 수를 한정한 것과 다른 전략이다. 현재 카카오를 통해 출시된 게임은 약 460개다. 밴드는 앞으로 수 많은 게임을 다 노출시켜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밴드 게임' 사전 등록자는 75만 명에 달한다. 게임 업계도 '수수료 파괴' 등에 반기는 분위기다.

'밴드 게임'은 플랫폼 수수료를 20%로 책정했다. 기존 플랫폼 수수료(30%) 관행을 과감히 깼다.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내려받을 경우 개발사가 최대 64%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카카오(49%)보다 수익이 많다.

게임 '라바링크'를 밴드를 통해 출시한 김지환 코카반 대표는 "밴드 게임이 카카오 게임으로 편중된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균형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이용자와 개발사 모두에게 선택의 폭과 질을 넓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밴드 게임' 출시에 앞서 게임정책을 일부 변경했다. 카카오는 이달부터 신작 모바일 게임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iOS에 동시 출시해야 한다는 원칙을 폐기했다. 애플 앱스토어의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염두에 둔 작업이다.

카카오 측은 다만 "수수료 변경 문제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