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12일 무인기 도발 책임을 부인하는 북한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북한에 대해 “나라도 아니다” “빨리 없어져야 한다” 등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내 주목된다.
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무인기 도발 책임을 거듭 부인하는 것과 관련, “북측이 국방위 검열단을 내세워 공동조사를 요구한 것은 범법자가 자신이 저지른 범죄행위를 스스로 조사하겠다는 적반하장 격의 억지주장에 불과하다.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북한이라는 나라 자체가, 나라도 아니지 않느냐. 오로지 한 사람을 유지하기 위해 있지 않느냐”며 북한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북한은) 계속 거짓말하는 역사퇴행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로 있을 수 없는 나라” 라며 “그래서 빨리 없어져야 되는데, 북한의 말을 유의미하게 안 써주셨으면 고맙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의 이런 언급은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는 부적절한 표현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김 대변인은 또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신문 사진을 통해 공개한 AN-2기 위협에 대해서도 위험성을 낮게 평가했다. 그는 “AN-2는 동구권에서 농약을 치던 항공기” 라며 “속도가 늦어 넘어올 때 요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동안 군 당국은 유사시 북한이 AN-2를 이용해 특수부대원을 후방으로 기습 침투시킬 가능성에 대비해 왔다. 북한은 300여 대의 AN-2를 보유 중이며 이 항공기는 저고도 비행시 레이더 감시망에 잘 포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