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조계현 수석코치가 지난달 23일 사퇴한 김기태 감독에 이어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양상문 신임 감독 선임과 함께 코칭스태프 대폭 개편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LG는 11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지낸 양상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감독으로 전격 선임했다. 조 수석코치는 새 감독 선임 소식을 듣고 개인 짐을 정리해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조 수석코치는 김기태 감독 사퇴 후 곧바로 구단에 사의를 전했다. 하지만 감독 자리가 공석인 상태에서 수석코치마저 떠나면 팀 운영이 곤란해진다는 만류에 그동안 팀을 이끌어 왔다. 신임 감독이 선임된 이상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감독의 오른팔인 만큼 조 수석코치가 물러날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또한 ‘김기태 사단’으로 지칭되는 LG의 몇몇 코치도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김기태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하고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LG의 남은 시즌이 코칭스태프 공백까지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양 신임 감독의 선택에 달렸다. 양 감독은 13일 롯데전을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코칭스태프와 첫 미팅을 갖는다. 시즌 중이란 특수성 때문에 코칭스태프 대폭 물갈이는 팀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나 김기태 사단으로 분류되는 코치들이 잇따라 그만둘 가능성도 크다. 양 감독으로선 코칭스태프 개편의 폭을 어떻게 할지가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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