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올 봄 들어 렌즈 크기가 큰 오버사이즈 선글라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의 강자인 레이밴과 패션 브랜드 선글라스인 비비안웨스트우드, 듀퐁, 탐포드, 구찌, 에스까 등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캘빈클라인 등도 잘 팔린다. 가격대는 20만 원대부터 40만 원대가 주류다.
12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선글라스 부문 매출 1위 모델은 레이밴의 제품인 'RB2140F'(가격 25만 원).
탐포드(모델명 FT9355·가격 59만 원), 비비안웨스트우드(VW840·37만 원), 구찌(GG3525·42만 원)등이 뒤를 이었다.
듀퐁의 DP6567모델(가격 41만5000원)은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 1위와 신세계백화점 매출 5위를 차지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선 캘빈클라인(모델명 CK4196·36만5000원) 제품이 선글라스 중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에스까다(ES323·42만5000원), 비비안웨스트우드(VW840), 레이밴(RB2140) 등이 뒤를 이었다.
유통업계에선 둥근 얼굴이 많은 한국사람 특성상 각진 선글라스가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했다. 사각 선글라스가 둥근 얼굴선과 대비돼 얼굴이 갸름해 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얼굴이 작아 보이는 오버사이즈 선글라스 판매도 늘고 있다.
올 여름엔 한층 화려한 디자인과 다양한 소재의 선글라스가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렌즈를 코팅 처리해 거울처럼 반사되는 미러 렌즈를 채택한 모델과 알록달록한 원색과 그래픽을 가미한 제품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경과 선글라스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클립온' 디자인을 비롯해 나무와 금속, 아세테이트 등의 다양한 재료를 조합한 신제품도 눈에 띈다. 고전적인 디자인의 선글라스도 재료와 디자인이 현대적으로 재구성돼 출시됐다.
우혜진 신세계백화점 잡화팀 바이어는 "오버사이즈의 네모난 모양 선글라스가 꾸준히 유행할 전망" 이라며 "미러렌즈 모델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강렬하고 독특한 색상, 패턴의 선글라스 테도 반응이 뜨거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섭 롯데백화점 잡화팀 상품기획자(CMD)는 "여름에는 아세테이트와 메탈소재가 혼합된 테와 미러 형태의 렌즈로 구성된 화려한 스타일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시장이 침체됐지만 선글라스 매출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롯데백화점 선글라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8%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18.7%), 현대백화점(18.3%)도 늘어났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